"정치인, 국민 생각은 조금도 안 하고 자신들 안위만 생각한다"
"자신 이익을 위해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투표' 회피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선포·해제 관련 책임을 묻기 위한 '탄핵'에 국민의힘 국회의원 거의 모두가 '투표'를 하지 않은 행위에 충남권 대부분 국민이 분개하고 있다.
'투표 불성립'으로 탄핵안이 폐기되자 34만명이 가입한 세종시 한 커뮤니티 게시판은 국회 본의장에서 퇴장, 투표하지 않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판하는 글이 도배되고 있다.
게시판에는 '내란수괴를 웅립하는 정당이 과연 민주주의에 존재, 가치가 있나' '세종시 국힘당 분들 당신들도 내란 지지하십니까' '국민의힘은 우리가 덜 무서운 것 같아요' '이제는 국민이 나설 차례다' '나라 잃은 고통인 것 같아요' 국민의힘 당신들 행동 분개한다' 등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그러면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 최민호 세종시장을 비판하는 제목의 글도 보였다. 관련 글은 '최민호 시장 내란 수괴 옹호 맞습니까' '탄핵 공개 반대한 최민호 주민 소환제로 끌어내립시다' '실망입니다. 힘을 보태셨군요' '위대한 세종시장 근황' '(세종)시장 잘 뽑아놨네' 등 격한 반응의 글도 올라왔다.
대통령 탄핵안이 부결되자 대전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다시 답답하고 슬프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네이버 지역 카페의 한 글쓴이는 "남편이 국회에 간다고 오전 7시 30분에 갔다가 오후 11시 넘어서 들어왔는데 열 받아서 술 마시고 잔다"며 "정치인들은 국민 생각은 조금도 안 하고 자신들 안위만 생각하는 것 같아 슬프고 대통령이 무슨 일을 언제 또 벌일지 몰라 불안하다"고 올렸다.
또 대전 노은지역 한 네이버 카페에는 "과거에 작은 아이를 목마, 태우고 박근혜 탄핵을 외쳤었는데 또 추운 겨울에 거리로 나가야 할 것 같다"며 "국민이 무섭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것 같으니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다들 문자 한 통씩 보내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자신도 기차에서 돌아오는 내내 눈물 났다" "광주에서는 비가 내렸는데 자리를 안 떠나고 지키고 계시는 것을 봐서 너무 슬프다"는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충남 천안 아산 지역 대학 일부 학생들은 탄핵안 표결 무산에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학교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전날 탄핵 소추안 무산에 성토를 토로하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아산의 한 대학교 커뮤니티에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투표를 거부한 행위 자체가 문제'라는 게시글이 70개의 공감을 얻었다.
익명의 글쓴이는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투표를 회피했다"며 "탄핵 문제는 정치색을 떠나 국민 입장에서 생각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천안의 한 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반대를 하더라도 국회의원들이 본회의장에는 앉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책무를 다하지 않을 거면 높은 연봉은 왜 받는거냐"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7일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졌으나 의결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탄핵안은 재적의원 300명 중 3분의 2인 200명이 찬성해야 하지만, 안철수·김상욱·김예지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이 표결에 불참하면서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됐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전취재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