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탄핵' 부산 집회…1030세대 등 3000명 참여

'아이돌 응원봉' 들고 윤석열 퇴진 촉구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서 3000명 집회
교복·생활복 입은 10대 학생들도 참가

"윤석열을 탄핵하라! 내란 방조한 국민의힘 해체하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 불성립 후 첫 평일을 맞은 9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젊음의 거리에는 주최 측 추산 3000명이 넘는 인원이 모였다. 이들은 "윤석열을 탄핵하라, 국민의힘 해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윤석열 퇴진(윤퇴진) 부산운동본부가 주최한 ‘내란공범 국힘당도 한 세트로 뿌리뽑자! 내란범 윤석열 탄핵 체포 부산시민대회’가 열렸다.

이날 시민대회 참가자 중에는 2030세대들이 대거 참여해 눈에 띄었다. 곳곳에서는 교복을 입거나 생활복을 입은 10대 학생들도 보였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10대~30대들은 한 손에는 '윤석열 즉각 퇴진'이라는 손팻말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의 응원봉을 들고나와서 흔드는 모습이었다. 보라색, 초록색, 하늘색 등 다양한 LED들이 서면 거리를 가득 채웠다.

교복을 입은 한 10대 학생은 "주말 사이에 집회를 참여했던 친구들이 학교에서 참여 후기를 말해줬다"며 "역사책에서는 집회가 무섭게 그려졌지만 아이돌 노래가 나오는 등 축제 같다고 해서 집회에 참여했던 친구들을 따라 나왔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윤퇴진 부산운동본부는 1020세대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음악을 대거 반영하기도 했다.

이에 참여자들은 가수 로제, 데이식스, 투모로우 바이 투게더 등의 노래에 맞춰 구호를 외쳤다.

시민대회를 이끈 사회자는 어른 세대에는 '시험기간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나온 젊은 세대'를 위해서, 젊은 세대에는 '아이돌 음악을 배우면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어른 세대'를 위해서 서로를 격려하자며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날 시민자유발언에는 20대 대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윤 대통령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하며, 공범인 국민의힘은 위헌 정당으로 해산시켜야 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나이팅게일 선서를 최근에 했다는 한 간호대학 학생은 윤 대통령이 자초한 의료사태를 비판했다. 이 학생은 "처음에 윤 대통령은 간호법에 대해서 거부권을 행사하더니 전공의가 병원을 떠나고 의료사태가 터지자, 간호법을 동의했다"며 "한 치 앞도 못 보는데 대한민국을 어떻게 이끌 수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가 끝난 후 시민들은 안전을 위해 도시철도 서면역 방향과 범내골 교차로 방향 등 두 방향으로 나눠 거리 행진을 진행했다.

부산에서는 지난 4일부터 연일 시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주말 집회에는 이틀 동안 약 2만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한편 이날 윤석열 탄핵 체포 부산시민대회 전인 오후 6시20분부터는 부산 지역 철도 노동자 총파업 대회가 열렸다. 총파업대회에는 전국철도노동조합 부산지방본부 소속 철도 노동자 약 1000여 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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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