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의대 신설 단초 마련, 1조 원대 LNG터미널, K관광·농어업 성과
국비 2년 연속 9조 원 돌파, 경제지표 개선, 첨단산업 성장기반 마련
탄핵 정국 속 '尹 공약' 차질 우려…전남도 "대국민 약속 차질없어야"
올해 전남도는 안팎의 변수와 난제 속에서도 미래 100년을 이끌 터전을 마련하고, '대도약 전남 행복시대' 실현을 위한 초석을 다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발표된 '올해의 시책 톱10'은 올 한해 도정 성과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최우수 시책은 전남 통합대 국립 의대 설립이 차지했다. 상생·화합·통합 정신을 바탕으로 국립 목포대와 순천대의 대학 간 통합 합의를 극적으로 이끌어내며, 도민 건강권을 확보하고 지역공공의료 사령탑 역할을 할 국립의대와 부속병원 설립의 단초를 마련한 점 등을 인정받았다.
우수 시책으로는 ▲여수 묘도 LNG 허브터미널 ▲2024~2026 전남세계관광문화대전 ▲벼멸구 등 농업재해 첫 인정 ▲출생기본수당 지급 등 4건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여수 묘도 LNG 허브터미널은 도가 정부와 공사 등 20개 참여기관과의 협상을 주도해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중 전국 최대인 1조4000억 원의 민간투자를 실현하고, 사업 착공까지 이끌어내 올해 도정 최대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K관광 세계화와 세계관광문화대전은 3년 간 이어지는 로컬 관광프로그램 릴레이로, 지역관광 활력을 통한 체류형 생활인구 증가가 기대된다는 점과 세계적 축제와의 교류를 통해 글로벌 위상을 높일 관광프로젝트의 성공적 출발이라는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다.
벼멸구 등 농업재해 인정은 이상고온 피해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정부에 줄기차게 건의한 끝에 피해 농가에 재해복구비를 지원하고, 농업재해법 개정안을 의결하는데 크게 기여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출생기본수당은 인구소멸에 맞서 전남 출생아에 대해 18세까지 수당을 지급하는 사업으로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를 키운다'는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고 중앙부처 협의, 도와 시·군 협력을 이끌어 냈다.
이 밖에 ▲수도권 2시간대, 전라선고속화 철도 ▲20년 숙원 강진~완도고속도로 예타 통과 ▲우주발사체 핵심인프라, 예타 면제 3관왕 1조725억 원 확보 ▲세계 김시장 선정을 위한 김 양식장 확대 ▲화순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특화단지 지정도 도정 주요 성과에 포함됐다.
살림살이도 양적으로 팽창했다. 2018년 7조5000억원이던 도 예산은 올해 12조9000억원으로 72%나 증가했다. 특히, 국비 예산은 올해 9조755억원, 내년 9조502억원으로,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에도 불구, 2년 연속 9조원을 돌파했다.
경제지표도 만년 하위에서 중위권으로 올라섰다. 지역내총생산(GRDP)은 96조원으로 전국 8위, 1인당 개인소득은 9위로 처음으로 10위권 내로 진입했다.
해상풍력, 데이터센터, 이차전지, 수소, 문화콘텐츠 등 기회발전특구에 전국에서 가장 많이 지정됐고, 민선8기 2년 간 이차전지·에너지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25조 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내 지역 산업판도를 바꿨다.
K-푸드 대표주자인 전남 농수산식품은 6억3000만 달러로 역대급 수출기록을 경신했고, 특히 김 수출은 올해 3분기까지 2억7500만 달러를 달성해 지난해 수출액을 이미 뛰어넘었다.
순천대에 이어 목포대가 글로컬대학에 선정되고,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에 전국 최다인 17개 시군이 지정되면서 교육 혁신과 지역인재 정착의 기틀도 마련했다.
그러나 글로벌 복합위기와 전례없는 기후재난에 더해 반헌법적 12·3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이 몰고온 '윤석열 리스크'로 불확실성은 날로 커지고 있어 도정에도 어떤 식으로든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당장 지난 3월, 전남 민생토론회에서 공개적으로 밝힌 'VIP 약속'이 실험대에 올랐다. 국립의대 신설을 비롯해 순천 K-디즈니, 전라선 179.4㎞ 고속화, 한국형 아우토반 등이 대표적으로, 전남도는 "대국민 약속으로 반드시 차질없이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불확실성이 걸림돌이다.
2022년 3월 대선 공약 중 상당수가 3년이 다 되도록 본궤도에 오르지도 못하고 있는 점도 숙제로 남아 있다.
김영록 지사는 최근 의회 시정연설을 통해 "미래 100년을 이끌 성장동력을 확보키 위해 쉼없이 달려왔고,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처럼, 결연한 의지와 자세로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대도약 전남 행복시대'는 분명히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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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본부 정병철 보도국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