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목 관아에 걸렸던 '종' 일본 한 미술관에 소재 확인

1850~1916년 걸렸던 미황사 종
일본인 유출→도쿄 네즈 미술관

1850년부터 1916년까지 제주목 관아 외대문 밖에 걸려 있던 종이 현재 일본의 한 미술관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제주도세계유산본부가 제주도청 누리집에 공개한 '제주목 관아 종 복원 고증 학술용역'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이 종은 약 70년간 제주목 관아 종루(포정사) 앞에 새로 건립된 종각에 걸려있었다.

이번 용역은 현재 복원된 제주목 관아 외대문의 경우 조선시대 종이 매달려 있는 종루의 역할을 했던 건물이었으나, 종이 복원돼 있지 않아 종을 복원하기 위한 기본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에 도쿄 네즈미술관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 종은 미황사 종으로 앞서 묘련사 종(1437~1847년)에 이어 걸려있던 종이다. 제주목 관아의 종은 아침과 저녁에 쳐서 시각을 알리는 용도로 활용됐고, 성문을 여닫는 신호로도 쓰였다.

용역진은 이 종이 경남 고성 운흥사에서 1690년에 주조된 것으로 파악했다. 무게는 500근(300㎏), 둘레는 5척3촌(243.8㎝), 두께는 1촌3분(5.98㎝)이다.

묘련사 종이 파손되자 당시 장인식 제주목사는 "탐라와 같은 고도(古都)에 종이 없으면 안 된다"며 영암(현 전남 해남) 미황사에서 종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용역진은 김석익의 '탐라기년'을 통해 1916년 12월 포정사 문루를 허물 때 일본인이 가져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현재 이 종이 일본 도쿄 네즈미술관에 소장돼 있는 것도 알아냈다.

용역진 관계자는 "종을 다시 복원할 경우 미황사 종의 제원을 참고해 복원하는 게 의미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향후 제주목 관아의 종이 복원되면 지난 500여년 조선시대 종루와 종의 역사적 고증에 합치하는 사적 및 문화재 유실 복원의 정당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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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