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악몽' 미국, 일평균 신규확진 20만명 돌파…1년여 만

오미크론 확산에 신규 확진 급증세
팬데믹 최고 기록 1월 25만여명 위협
일평균 신규 사망 1345명…입원 7만950명

크리스마스에 미국의 일주일 일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을 돌파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인 25일 미국의 일주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20만1330명을 기록했다.

지난 1월19일 20만1953명을 기록한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3주 만에 두 배…2주 전比 69%↑

미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지난달 6일(7만1186명)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이달 3일(10만4799명) 10만 명을 돌파했고, 다시 약 3주 만에 두 배로 급증했다. 2주간 일 평균 기준으론 69% 증가했다.

지난해 2월 팬데믹 이래 현재까지 미국의 일평균 최고 기록은 지난 1월11일 25만1232명인데, 최근 추세가 지속된다면 이 기록도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일주일 일평균 신규 사망자는 1345명, 입원환자는 7만950명이다. 검사는 172만9982건 실시했다.

NYT 집계에서 이날까지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5205만4982명, 누적 사망자는 81만4891명이다.


◆동북부·중서부 '수직상승'…어린이도 급증세

특히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발견된 동북부와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가파르다.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저지, 뉴욕, 푸에르토리코, 로드아일랜드 등은 수직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매사추세츠와 오하이오, 일리노이, 델라웨어 등도 확산세가 매섭다.

어린이를 포함해 18세 미만 연령대의 발병 건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지난주 미 전역의 18세 미만 청소년들 사이에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극도로 높다"고 보고했다. 지난 16일자 자료 기준으로 18세 미만 신규 확진자가 이달 초보다 약 28% 증가했다.

AAP는 "동북부와 중서부에서 어린이 환자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나오고 있다"며 "가을에 대면 수업을 재개한 이후 전국 모든 지역에서 어린이 환자가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파우치 "낮은 접종률, 증상 경미 위험 넘어…현실 안주 안 돼"

백악관 수석 의료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오미크론 변이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더라도 전파력이 높은 만큼 현실에 안주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25일 ABC '디스 위크'에 출연해 미국에서 여전히 수천만명이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비록 오미크론 변이 증상이 덜 심각해 보인다는 여러 국가의 연구 결과가 있지만 우리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에선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입원 확률이 델타 변이 감염자보다 약 60%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고, 임페리얼칼리지 런던은 오미크론 변이 위중증 입원 확률은 15~20%, 입원 확률은 40%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그러나 미국의 백신 완전 접종 인구 비율은 62%에 불과해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에 취약할 수 있다. 감염자가 크게 늘어날 경우 의료 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의 낮은 백신 접종률은 오미크론의 증상 경미 이점을 희석시킬 수 있다"며 "신규 감염자가 대규모로 늘어날 경우 증상의 심각성 감소를 넘어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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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