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두 기부자 장례 절차 진행
인재양성을 위해 써 달라며 충남대에 전 재산을 기부한 함정옥 선생과 이현주 여사가 세상에 큰 울림을 주고 별세했다.
3일 충남대 발전기금재단에 따르면 새해 1월 1일 함정옥 선생에 이어 다음날 이현주 여사가 별세했다.
'학송(學松)' 함 선생은 향년 88세로 지난 2014년 자신이 살고 있던 약 9억5000여만원 상당의 대전시 서구 도마동 토지와 건물을 충남대에 기부했다. 전 재산 기부전에도 가정 형편이 어려운 재학생 3명에게 학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실향민으로 일찍 부모님이 돌아가셔 의사의 꿈을 버렸다. 고교를 마치고 군대에 다녀온 뒤 공무원이 됐고 충남도와 에너지관리 공단 등에서 30여년 간의 공직 생활을 했다.
이 여사는 향년 56세로 지난해 11월 자신의 전 재산인 아파트와 예금 등 총 10억원 상당을 충남대에 기부하겠다는 유언장을 작성했다.
대전지역 상업고를 졸업한 후 곧바로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고, 지난 2020 췌장암 진단을 받은 뒤 충남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입원 중에 나아지지 않는 병세에 자신의 재산을 대학에 기부,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생각해 충남대 발전기금재단에 먼저 연락을 해왔다.
충남대는 두 기부자의 장례 절차를 진행하고 이 여사는 대전시 동구 추동에 마련돼 있는 추모공원에 모실 예정이다.
충남대 이진숙 총장은 “두분의 충남대는 물론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주셨다”며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충남대에 전 재산을 기부하시며 훌륭한 인재를 양성해 달라고 말씀하신 숭고한 정신을 영원히 기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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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