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산하기관 3분의1 '수장 공석'…공백 장기화

아트센터, 관광공사, GH, 평택항만공사, 교통공사 등 기관장 빈자리

경기도 산하공공기관 27곳 가운데 3분의 1인 9곳의 수장 자리가 공석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통해 새 도지사가 올 때까지 공석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현재 경기아트센터, 경기관광공사,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기평택항만공사, 경기교통공사, 경기연구원, 경기테크노파크, 경기복지재단,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등 9곳의 기관장 자리가 빈 상태다.

경기아트센터 이우종 사장은 이날 임기를 9개월가량 남기고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신명호 경영본부장이 직무대행을 맡는다.

정상균 경기교통공사 사장은 나흘 전인 지난해 12월31일 사임했다. 2020년12월 취임한 정 전 사장은 2023년 12월까지 2년가량 임기를 남기고 사임했다.

가장 오래 기관장이 빈 기관은 경기관광공사다. 경기관광공사는 2020년 12월 유동규 전 사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사퇴한 뒤 1년째 공석이다.

지난 8월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사장으로 내정됐지만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와 관련된 '보은인사', '자질론' 등이 논란이 되자 결국 자진사퇴했다.

이후 사장 후보로 내정됐던 이재성 전 서울관광재단 대표가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 이후 '자질 논란'이 빚어지자 지난해 12월29일 자진 사퇴해 사장 공석 상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기관장 모집 공고를 내고 절차를 진행했지만 실패한 기관도 있다.

경기연구원의 경우 지난해 9월 이한주 전 원장이 물러난 뒤 같은해 10월18일부터 1차, 11월 15일부터 2차 공모를 진행했지만 적격자가 없어 합격자를 뽑지 못했다.

경기테크노파크는 지난해 10월 배수용 전 원장이 사임한 뒤 같은 달 27일부터 공모절차를 진행했지만 새 사장 선임에 실패했다. 이후 지난해 12월16~31일 2차 공모에 나서 현재 서류심사 과정이 진행 중이다.

경기평택항만공사도 지난해 10월 문학진 전 사장이 나간 뒤 11월 공모 절차를 진행했지만 불발돼 12월부터 재공모가 진행 중이다. 12월14~29일 서류 접수를 마쳤다.

경기주택도시공사의 경우 지난해 11월3일 이헌욱 전 사장이 퇴임한 뒤 지난해 12월2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사장 공개모집에 들어갔다.

경기복지재단과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임원 공모를 위한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아 절차가 추진되지 못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기관의 수장 자리는 새 도지사가 올 때까지 공석일 가능성이 크다. 사장 공모 절차가 2달 이상 걸리는 데다 차기 도지사가 선출되면 산하기관장이 '물갈이'될 수 있어 기관장 모집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경기도 한 산하기관 관계자는 "각 기관에서 산하기관장이 없더라도 동요 없이 직원들이 각자의 업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다만 오래 비울 수 없는 자리이기 때문에 수장이 새로 와서 새해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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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