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북부선 강릉~제진, 55년 단절구간 복원 착수…남북철도 연결 속도

철도공단, 남한 최북단 제진역에서 5일 착공식 가져
112㎞ 구간에 6개 역사 들어서, 강릉서 제진까지 1시간 주파

54년간 단절됐던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간 철도노선이 복원된다. 남북한 철도연결 사업이 속도를 내게 됐다.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2018년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남북한 철도연결 이행을 위해 5일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 착공식을 남한 최북단 제진역에서 갖고 본격 공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개통은 2027년이 목표다.

동해북부선은 한반도 북측의 안변군과 남측의 양양군을 잇는 종단철도(192㎞)로 1937년 개통됐으나 한국전쟁으로 운행이 중단돼 지난 1967년 노선폐지 후 현재까지 단절된 상태로 남아있다.

이날 착공에 들어간 동해북부선은 지난 2020년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선정돼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아 조기에 첫 삽을 뜨게 됐으며 총 2조 7000억원을 투입해 강릉에서 양양, 속초를 거쳐 고성(제진역)까지 112㎞를 연결하게 된다.

이 구간에는 모두 6개의 정거장이 들어서며 강릉역과 제진역은 기존 역을 개량하고 주문진, 양양, 속초, 간성 4개역이 신설된다.

2027년 동해북부선이 개통되면 우리나라가 세계 4번째로 자체개발한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KTX-이음이 투입될 예정이다. 주중 12회, 주말 15회 운행되며 강릉역에서 제진역까지 1시간 만에 이동이 가능하다.

특히 2027년 함께 개통 예정인 춘천~속초선과 현재 운행 중인 원주~강릉선 등 수도권과 강원도를 잇는 동서 횡단철도망이 동해북부선과 연결돼 수도권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고 인근 지역산업단지 활성화, 관광산업 촉진 등 다양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또 지난 12월 개통한 동해남부선(부산~울산~포항)과 2023년 개통 예정인 동해중부선(포항~삼척)이 동해북부선과 연계되면 부산을 기점으로 강릉, 고성으로 이어지는 환동해통합철도망이 구축된다.

향후 남북관계 개선과 철도현대화 사업이 이뤄지면 대륙철도망(TSR) 연결을 통한 한반도 신성장 동력 확보는 물론 환동해 경제공동체 실현에 필요한 교통, 물류, 에너지 협력의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해선 연결은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합의로 추진된 남북 철도연결 사업의 일환으로 정부는 지난 2018년 판문점 선언에서도 남북철도 연결과 현대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으며 같은 해 12월 개성 판문역에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 현대화 착공식'을 개최했다.

김한영 이사장은 "동해북부선이 완성되면 한반도 동서와 남북을 잇는 통합 철도망이 구축돼 강원지역 성장동력 창출과 국토균형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동해북부선 뿐만 아니라 포항~삼척 등 연계 노선도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해 대륙철도망 연결을 통한 한반도 신경제지도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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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