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사고 수사 경찰, 납품업체 10곳 압색…9명 추가 입건

붕괴사고 현장에 레미콘 납품한 업체 대상 압수수색
현대산업개발 안전관리 책임자 등 이날 9명 입건
사안 중대성 고려 법리검토 뒤 소환 전 입건 조처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공사현장에 콘크리트를 납품한 레미콘업체 10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와는 별개로 현대산업개발 공사·안전 책임자, 감리 등 9명을 추가 입건했다.

광주경찰청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는 17일 오전 전남 모 회사 등 10개 레미콘 업체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수색 대상 업체들은 붕괴사고 현장에 레미콘을 납품한 회사들이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콘크리트 타설 공정에 대한 원·하청 또는 하청업체 간 근로계약 관계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아울러 공사현장에 납품된 레미콘의 품질도 살펴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2일부터 철근·콘크리트 회사 등 하청업체 3곳과 공사현장 내 HDC현대산업개발 현장사무소, 감리사무소, 관련 업체사무소 등지를 차례로 압수수색, 설계도면과 작업일지·감리서류 등 막대한 분량의 서류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압수수색과는 별개로 현대산업개발과 하청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아파트 공정에 대한 기초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붕괴사고 전 공사현장을 청소·정리했던 일용근로자들도 불러 사고 전 현장 내부 상황 등을 물었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 법리 검토 뒤 현대산업개발 공사부장을 포함한 공사·안전관리 책임자급 5명·하도급업체 현장소장 1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소환 조사 전 입건했다. 또 감리 3명을 건축법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는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HDC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 A(49)씨를 건축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이날 A씨의 혐의에 업무상과실치사상도 추가했다. 최근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실종자 1명이 사망 판정을 받은 데 따른 조처다.

현재까지 이번 붕괴사고와 관련 형사 입건된 인원은 총 10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공사 전반의 안전관리와 비리·비위 여부를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경찰청은 붕괴사고 원인과 부실시공 여부를 밝히기 위해 사고 직후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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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외전남 / 손순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