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택배노조, 무기한 상경투쟁 동참…집행부 집단삭발

CJ대한통운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17일 전국택배노조 울산지부도 무기한 상경투쟁에 동참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날 울산대공원 동문 광장에서 무기한 상경투쟁 선포식과 노조 집행부 집단 삭발식을 가졌다.



노조는 "설 명절 택배대란을 막기 위해 사측에 대화를 제안했으나 사측은 결국 노조와의 대화를 거부했다"며 "오는 18일부터 CJ그룹 이재현 회장 자택 앞을 비롯해 서울 전역에서 강도높은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업체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택배 접수 중단을 요청한 상태"라며 "CJ대한통운이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일부 지역에서는 택배 전체가 멈추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전국택배노조 울산지부 최요나 지부장을 비롯한 집행부와 조합원 20여명은 상경투쟁을 결의하며 집단 삭발하기도 했다.

CJ대한통운 노조는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21일째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위해 건당 170원의 요금 인상에 합의했으나 사측이 요금 인상분의 절반 이상인 연간 3000억원 가량을 이윤으로 가져가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택배기사들과의 표준계약서에 당일배송, 주6일제, 터미널 도착상품 무조건 배송 등이 담긴 부속합의서를 끼워넣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 측은 "업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근거없는 왜곡과 일방적인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며 "국토교통부의 현장실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만이라도 악의적 비방을 중단해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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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나주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