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연금 개혁 필요성 제기에 참석 후보 전원 공감대 표시
安, '단일화 대상' 尹에 청약 만점 물어 '40점' 오답 끌어내
沈, 李 임대주택 정책·실용주의 비판 …"역주행 편승, 유감"
沈, 尹에 김지은 발언 추궁해 "사과하겠다" 답변 받아내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3일 첫 4자 토론에서 양강 후보에 맞서 제각각 존재감을 드러냈다. 토론을 계기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두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양자 TV토론에 합의하자 방송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방송 3사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로부터 연금 개혁 필요성에 대한 공감을 끌어내기도 했다.
그는 국민연금에 대해 "2025년이 되면 고갈된다"며 "우리 아이들이 자기 월급의 거의 3분의1 정도를 국민연금을 위해서 내야만 한다. 세금은 별도로 낸다. 이렇게 놔둘 수는 없다"며 연금개혁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연금고갈 문제를 포함해서 불평등과 격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혁은 필요하다고 동의한다"고 찬성했다. 다만 "이해관계가 매우 복잡하고 첨예하기 때문에 한 개의 통일안을 제시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후보는 "국민과 합의를 하는 과정에 안 후보님의 방향도 충분히 경청할만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며 짧게 말했다. 심상정 후보는 "연금개혁 논점은 크고 넓다고 생각한다. 국민연금은 수지 불균형도 문제인데 그것까지도 용돈 수준이기 때문에 노후보장이 안 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기본적으로 세분이 다 동의하시니까 내일 국민연금 개혁은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하겠다, 이렇게 우리 4명이서 공동선언하는 건 어떠냐"고 제안했고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약속을 하죠. 그건 안 할 수 없으니까요. 선택이 아니니까요"라며 동의했다.
안 후보는 윤석열 후보의 청년 정책의 실효성을 공격하면서 주택 청약 만점이 몇 점인지 물어 '40점'이라는 오답을 유인하기도 했다.
그는 "2030청년을 위해서 청년 가점 5점을 부여한다고 공약하신 거로 안다"며 "청약점수 만점이 몇점인지 아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윤 후보가 "40점으로 알고 있다"고 답하자 "84점인데요"라고 받아쳐 "아, 예, 84점"이라는 정정을 끌어냈다.
안 후보는 "그러면 혹시 작년에 서울 지역 청약 커트라인이 어느 정도인지 아신지요"라고 몰아쳤고 윤 후보가 "글쎄요, 거의 만점이 다 돼야"라고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못하자 "62.6점"이라고 자답했다.
심상정 후보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임 중 인허가한 대장동 공영개발사업에 임대주택이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 후보의 5·5·5(세계 5강, 국민소득 5만달러, 주가 5000) 공약도 비판했다.
심 후보가 "공공주택에 관심이 많은지 몰랐다"며 "(대장동 사업에서) 성남시 임대아파트를 한 채도 안 지었다"고 날을 세우자 이 후보는 "기초단체에서 만들 수 없고 중앙정부에서 할 수 있으니까 그걸 붙이지 마시고"라고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가 개혁경제를 세게 할 줄 알았는데 후보님이 멀리가 계신다"며 " 이번 대선이 역주행하는 대선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공동체가 붕괴할 정도로 불평등과 차별이 만연한데 후보들은 각자도생 욕망만 부추기고 있다. 이 후보도 실용이라는 이름으로 역주행에 편승하는 것 같아서 굉장히 유감스럽다"고도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5만불 시대 코스피 5000 공약을 내셨다. 몇 년전만 하더라도 개돼지 취급 하지 말고 낙수효과 기대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것이야말로 낙수효과이지 않느냐"고 캐물었다. 이 후보는 "경제의 뿌리를 튼튼하게 하자. 특정 대기업 특정 산업을 키워서 하는 것은 다르다"고 해명해야 했다.
심 후보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비서였던 김지은씨를 성폭행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 편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사과도 끌어냈다. 심 후보는 "지금 이 순간에도 성폭력으로 고통받고 있는 여성을 대신해서 제가 묻는다. 윤 후보는 정말 성범죄자 안씨편이냐"고 추궁해 "안씨나 오거돈씨나 박원순씨나 다 권력을 이용한 성범죄라고 생각한다"는 해명을 받아냈다.
그는 윤 후보를 향해 "녹취록 공개로 2차 가해 등 여러 고통을 받고 있는 피해자 김지은씨에게 이 자리를 빌어서 사과하실 용기가 있으십니까"라고 거듭 캐물었고 "사과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이어 "사과한 것이 진심이라면 청년들 성별 갈라치기하는 정치에도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는 쓴소리도 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서도 "최근에 김지은씨 글을 봤다. 성폭력 가해자를 돕거나 2차 가해를 한 사람들이 청와대로 영전돼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 선대본에서도 일을 하고 있다. 그게 사실이라면 이것은 아니지 않느냐. 알고 있느냐"고 캐물었다.
이 후보는 "폭력도 물리적 폭력, 권력에 의한 폭력, 금력에 의한 폭력이 있는데 비호하면 안 되고 책임을 물어야 하고 당연히 주요 공직 안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는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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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부장 / 염선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