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美 소비자들 대량소비 지속"

WSJ "집에서 머무는 시간 늘고 물가 급등도 우려"

미국 디트로이트에 거주하는 32세 젠 게를라흐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가족이 집에서 식사하는 시간이 늘어나자 창고형 매장 샘스클럽에서 생필품을 대량 비축하기 시작했다. 그는 현재도 품귀 현상과 물가 급등을 우려해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다. 그는 "판매하는 것이 무엇이든 발견한다면 비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 초기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이 확산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량 구매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일부는 도심에서 교외로 거처를 옮겼다. 또 물가 상승을 우려해 더 많은 미국 소비자들이 대량으로 구입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코스트코, 비제이스(BJ's), 샘스클럽 등 대표적인 창고형 할인매장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6.6% 급증했다. 지난 2019년 같은 분기와 비교해 식료품점, 저가제품 매장, 드러그스토어 등을 뛰어넘는 성장세다.

시장조사업체 IRI의 크리슈나쿠마르 데이비는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지더라도 사람들이 재택 근무에 익숙해졌고 하이브리드 근무가 계속되기 때문에 가정 내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5명의 자녀를 둔 알렉시스 에이벨도 "다시는 물건을 구할 수 없는 위치에 있고 싶지 않다"며 현재 가족이 팬데믹 이전보다 일주일에 약 25% 더 많은 식료품과 필수품을 사고 있다고 추정했다. 일부 필수품은 2배 이상 구매하고 있다.

이에 냉동 식품 구매가 늘어나고 식품을 보관하기 위한 제2의 냉장고를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시카고대학교 부스경영대학원의 아일렛 피시바흐는 "불확실한 시기에 여분의 공급을 축적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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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