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조원을 돌파했다. 배당성향은 26.0%로 결정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되돌렸다. 주당배당금은 2940원이다. 이와 함께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에 나선다.

8일 KB금융 경영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 6372억원을 포함한 누적 순이익은 4조4096억원으로 전년(3조4552억원) 대비 27.6%(9544억원) 증가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중심의 견조한 핵심이익 증가와 푸르덴셜생명, 프라삭 등 인수합병(M&A)를 통한 비유기적인 성장의 결실이라는 게 KB금융 설명이다. KB금융은 한층 제고된 그룹의 이익창출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고 보고 있다. 그룹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2.6%에 이른다.

다만 4분기 순익만 놓고 보면 637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크게 감소했는데, 희망퇴직비용(세후 1902억원)과 미래경기전망, 코로나19 관련 대손충당금(세후 1915억원) 등 일회성 비용,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탓이다. 이를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약 1조1000억원 수준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는 여신(대출)성장과 국내외 M&A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사업부문의 시장경쟁력을 강화해온 결과 순수수료이익도 괄목한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누적 순이자이익은 11조2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 늘어나 그룹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그룹과 은행의 연간 순이자마진(NIM)은 각 1.83%, 1.58%를 기록했다.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관리, 핵심예금 증가에 따라 조달부담이 완화된 영향이다.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3조625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 불어났다. 지난해 소비회복에 따라 신용카드수수료손익이 증가하고, 은행의 신탁상품 판매 회복으로 신탁이익이 개선된 덕분이다. 아울러 주식시장 호황과 IB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확대됐다.

이런 경영실적을 토대로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배당성향을 26.0%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일시적으로 축소됐던 배당성향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되돌린 것이다. 주당배당금은 2940원으로 지난해 8월 이미 지급된 배당금 750원을 제외한 기말배당금은 2190원이다.

KB금융은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결정했다.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차원이다. 이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의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력과 한차원 높은 주주환원정책을 입증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보다 선진화된 주주환원 방안에 대해 늘 심도있게 고민하고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기준 그룹 총자산은 66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121조2000억원이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 15.78%, 13.46%를 기록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33%로 1년 전보다 0.08%포인트 개선됐다.

주요 계열사를 살펴보면 KB국민은행 당기순이익은 2조59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18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9% 늘어났다.

KB증권은 594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지난해보다 39.6% 늘어난 규모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부진했던 세일즈앤트레이딩(S&T) 실적이 1000억원 가량 증가한 데 기인한다. 또 주식시장 호황과 대형 기업공개(IPO) 딜 확대로 수수료도 눈에 띄게 늘었다.

국민카드는 지난해보다 29.0% 커진 4189억원으로 집계됐다. 소비회복 기조로 카드이용대금이 증가하고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이 지속된 덕분이다.

KB손해보험의 경우 3018억원으로 전년 대비 84.1% 증가했다. 보험료 인상과 자동사 사고건수 감소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이다. 푸르덴셜생명의 당기순이익도 3362억원으로 견조한 실적을 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