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겹이 쌓인 콘크리트 상판들' 매몰자 막바지 구조 난항

26층 진입로 확보 중…"구조 시간 특정 어려워"

광주 서구 HDC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29일째를 맞은 가운데 겹겹이 쌓인 잔해를 치우는 작업이 쉽지 않아 마지막 매몰자에 대한 구조 작업이 여의치 않다.

9일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야간 작업을 통해 무너진 201동 건물 27층 바닥 내 잔해가 모두 제거됐다.



중수본은 마지막 매몰자 1명이 있는 26층 2호실 거실 내 움푹 꺼진 바닥으로 향하는 진입로를 확보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위층으로부터 무너져 내려 겹겹이 쌓인 콘크리트 소재 천장·바닥 상판이 가로막아 구조가 쉽지 않다.

구조대원 앞을 가로막고 있는 상판들이 세로로 쌓인 상태로, '쓰러지다 만 도미노' 형상을 띄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수본은 가로막고 있는 콘크리트 상판의 두께 합이 2m가량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중수본은 모든 상판을 제거하지 않고, 26층 바닥에 닿을 수 있는 거리까지만 확보할 계획이다. 26층 진입 이후에는 25층을 가득 채우고 있는 석고 보드를 일일이 치우면서 매몰자 구조에 힘쓴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매몰자 구조 예상 시간에 대해 "작업 난이도가 어려워 진척도에 따라 특정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11일 오후 3시46분께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타설 작업 중 23~38층이 무너져 내려 1명이 다치고 6명이 실종됐다. 이후 실종자 6명 중 5명은 차례로 수습됐으며 마지막 매몰자 1명에 대한 구조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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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강진 / 채희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