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OECD 사무총장 접견…"포용적 회복 역할 기대"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마티아스 코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과 부이 타잉 썬 베트남 외교장관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방한 중인 코먼 OECD 사무총장과 썬 베트남 외교부 장관을 차례로 접견했다.
이날 접견은 코먼 사무총장과 썬 장관이 한국이 공동의장국으로 개최하는 OECD 동남아프로그램(SEARP) 각료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2014년 출범한 OECD 동남아프로그램은 OECD가 비회원국의 가입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 중인 5개 지역 프로그램 중 하나다. 아세안과 OECD 회원국 간 협력과 정책 이해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OECD 회원국 1곳과 비회원국 1곳이 각각 공동의장을 수임해 3년마다 외교·경제 부문 각료 회의를 개최해오고 있다. 한국은 태국과 함께 2018년부터 올해까지 공동의장을 수임 중이다.
OECD 회원국인 호주와 비회원국인 베트남은 한국·태국의 뒤를 이어 향후 3년 간 차기 공동의장국을 수임할 예정이다.
올해 첫 다자외교로 외교부가 주관하는 이번 회의는 '사람 중심의 미래-더 스마트한 녹색의 포용적 아세안을 위한 파트너십'을 주제로 개최된다. OECD 38개 회원국 및 아세안 10개국 고위인사가 대면 또는 화상으로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접견 자리에서 "한국이 지난 4년 간 공동의장국을 맡아 OECD와 동남아 간 협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아시아를 전략적 동반자로 여기며 매우 중시하고 있다"며 "특히 2017년부터 이어온 신남방 정책을 토대로 아시아와의 협력을 크게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각료회의 주제를 언급한 문 대통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글로벌 회복 전략에 꼭 필요한 가치인 만큼 세계가 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OECD가 더 많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코먼 사무총장은 비공개 환담에서 오미크론 확산, 공급망 차질, 통화 긴축 가속화, 우크라이나 정세 불안 등 각종 불확실성과 위험 요인 증대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 속 세계 경제 전망과 대응 방안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코먼 사무총장은 또 코로나부터의 회복 과정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아야 하고, 그린·디지털 전환을 동력으로 삼아 기술 역량을 높여야 하며, 규범에 기반한 무역체제를 확보하고 자유무역을 중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코먼 사무총장 접견을 마친 문 대통령은 이어서 같은 자리에서 썬 베트남 외교장관을 별도로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금 우리 양국 관계는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인적교류가 위축된 것 외에는 최상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인 만큼 양국 관계가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비공개 환담 자리에서 "디지털 전환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의 협력이 계속되기를 바란다"며 "인프라·금융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진출을 위한 베트남 측의 지속적인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이 요소수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베트남이 협조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역내 공급망 안정을 위한 협력을 제안했다.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베트남의 관심과 지지도 요청했다.
한편 순차적으로 이뤄진 이날 접견에는 OECD 측에서 코먼 사무총장을 비롯해 루빈 사무총장 외교보좌관, 샬 대외관계국장이 참석했다. 베트남 측에서는 뚱 주한 베트남 대사, 빈 외교부 동북아국장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형진 안보실 2차장, 이호승 정책실장, 남영숙 경제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고형권 주OECD 대사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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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부장 / 염선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