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러 경제협력 확대 희망..문화교류 강화도 기대"

"수소분야 협력 기대…한국 교민·기업에 각별한 애정 부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9일 안드레이 쿨릭 주한러시아대사와 면담을 갖고, 양국 경제협력 확대와 한국 교민·기업 관련 협력을 당부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쿨릭 대사와 만나 "한국과 러시아가 수교한 지 30년이 됐는데 그동안 한·러 협력도 많이 늘고, 최근에 경제협력 규모가 상당히 커졌다"며 "특히 러시아의 앞선 과학기술 분야가 우리 경제에 매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경기도지사로 일하고 있을 때 러시아 상공회의소, 러시아 북부청과 기술협력 협약을 맺고 교류를 시작하기도 했다. 그게 작년이었다"며 " 앞으로도 한국과 러시아 간의 협력, 특히 그 중에서도 경제 분야 협력이 계속 확대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러시아에 모두 도움되는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에너지 분야, 그 중에서도 수소 분야가 러시아가 좀 많이 앞서있기 때문에 앞으로 한러간 협력에서 매우 중요한 한 축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또 한국에 진출한 러시아 기업과의 협력 확대를 약속하면서 "러시아 당국도 한국 교민과 한국 진출기업에 대해 각별한 애정과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협력이 계속 강화되길 각별히 기대한다"고 했다.

쿨릭 대사는 "러시아와 한국 간 우호·선린 관계, 또 건설적이고 포괄적인 관계를 발전시켜가는 것은 양국의 근본 관심사에 부합돼 있다"며 "이 협력을 앞으로 더욱더 발전시켜 나가야겠다는 입장을 양국이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간에 정치, 스포츠, 인적 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올해 상호 교역량이 거의 300억달러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러시아의 물류 3개국 중 거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후보님도 언급한 문화 분야를 저도 강조하고 싶다. 러한 문화 교류는 양방향 도로와 같다"며 "러시아 문화는 한국에서는 큰 인기를 얻고 있고, 한국 문화도 러시아에서는 큰 사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쿨릭 대사는 "뿐만 아니라 러한 관계는 양자 차원에서만 제한되진 않는다"며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다자적 문제에 있어서도 러시아와 한국이 협력하고 있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양국의 입장이 유사하거나 같다"고도 했다.

면담에 배석한 위성락 민주당 선대위 실용외교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가 러시아 문화원 설치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위 위원장은 "러시아 문화원이 한국에 없는데, 우리 문화원은 (러시아에) 있다"며 "(이 후보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저쪽에서도 동의했다.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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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