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 감사 기한 맞추기 어렵다...사태 장기화

오스템임플은 '감사 전쟁'…회계법인, '셰도우 포렌식' 도입
회사 측 포렌식업체에 맞서 빅4 회계법인으로 크로스체크
'인원 유지' 인덕회계법인, 기한 넘어가면 거래정지 장기화


오스템임플란트 회계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이 이전과 비슷한 규모로 공인회계사 인원을 편성했다. 고강도 감사 방식인 포렌식 감사에 더해 이례적으로 이를 검증하는 '셰도우 포렌식'까지 실시하며 업무량이 늘어났지만 감사 인력이 충분하지 않고 수사상황 등 지켜봐야 할 외부 변수가 있어 감사기한을 맞출 수 있을지 미지수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 감사인인 인덕회계법인은 인천 지점을 통해 7명 안팎의 회계사를 보내 기말 감사를 진행 중이다. 이는 이전에 오스템임플란트 투입한 회계사수와 비슷한 숫자다. 인덕회계법인은 지난 2019회계연도에 감사업무 담당 회계사로 5명을 투입했다.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지만 인원을 크게 늘리지 않은 셈이다.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기말 감사는 대규모 횡령 사건으로 인해 고강도로 이뤄지고 있어 업무량이 대폭 늘어난 상황이다. 회계부정이 의심되는 경우 실시되는 디지털 포렌식 감사도 이뤄지고 있다. 디지털 포렌식 감사 기법은 컴퓨터 등에 남아 있는 디지털 정보를 활용, 분석해 감사에 이용하는 방안을 말한다.

회사 측은 포렌식 감사 업체로 법무법인 화우를 선임했다. 외부감사법상 회사의 내부감사기구는 경영진의 내부조사가 객관성·적격성 측면에서 적절치 않다고 판단되는 경우 외부 전문가를 선임해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감사인인 인덕회계법인은 '셰도우 포렌식'을 실시하는 중이다. 회사 측이 선임한 포렌식 업체의 분석 자료를 다시 감사인이 선임한 셰도우 포렌식 업체가 분석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고강도 감사인 포렌식 감사를 추가 검증하는 셰도우 포렌식을 실시하는 것은 업계에서 이례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덕회계법인은 셰도우 포렌식 업체로 빅4 회계법인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선임한 업체의 분석 자료를 감사인이 선임한 업체로 재차 크로스체크하게 된다.

아울러 오스템임플란트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이모씨는 재판에 넘겨졌지만 회사에 대한 수사는 이어지고 있어 '외생 변수'로 인한 감사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이에 따라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을 맞추지 못해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게 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감사인은 회사의 정기 주주총회 1주 전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1회에 한해 5영업일까지 연장해 제출할 수 있다.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으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거래정지가 장기화된다.

인덕회계법인 관계자는 "소폭 늘린 인원을 투입하지만 감사시간을 기존 1주에서 2~3주로 늘려 업무상 차질을 빚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수사 상황 등 지켜봐야 하는 외생 변수가 있어 기한내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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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