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찰 돈 정청래 "불교계 애환·억울함 깨달았다"

'봉이 김선달' 발언으로 불교계의 강한 반발을 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그간 불교계가 많은 애환과 억울함이 많았다는 것도 이번 기회에 깨달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불교계 인사를 만난 일정을 공유한 뒤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에, 이를 걷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비유했다가 불교계의 거센 반발을 샀다. 불교계는 정 의원 출당을 요구하며 민주당을 항의방문하는 등 해를 넘기며 진통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정 의원은 지난달 21일 정부·여당의 종교편향을 규탄하는 대한불교조계종 개최 전국승려대회에 참석하려 했지만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국회에서 "불교계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참회와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그는 "1월1일 부터 2박3일간 고창 선운사->구례 화엄사->구례천은사, 합천 해인사->울산 통도사->영천 은해사 구미 도리사->공주 마곡사->남양주 봉선사에 다녀왔다"며 "대웅전에서 3배하고 따뜻하게 맞이해주시고 지혜로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민주당 의원들과 조계사, 부산의 해운정사에서 종정 예하 큰스님도 만나뵀다. 지혜로운 산, '지산'이란 호를 주셨다"고 했다.

그는 "2월1일 설날에 제주도 관음사 주지스님도 찾아뵀다. 불교계의 현안에 대해 좋은 말씀 많이 들었다"며 "2월18일부터 19일까지 1박 2일간 예산 수덕사->장성 백양사->순천 송광사->구례 화엄사-금산 극락사를 다녀왔다"고도 했다.

이어 "저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죄송하고, 앞으로 오히려 더 제가 불교계 발전을 위하여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정 의원은 "국가 지정 문화재는 당연히 국가가 책임지고 관리해야 하고 그 비용도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며 "그래서 문화재 관람료를 국가, 지자체가 보전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든 문화재 보호법 개정안도 제가 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불교계 발전을 위해 문화재 보호법, 전통사찰 법 등 6개 법 개정안을 냈고 불교계에 대한 각종 규제를 완화, 지원하는 이재명 후보의 공약에 대해 상세히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는 "그간 불교계가 많은 애환과 억울함이 많았다는 것도 이번 기회에 깨달았다"며 "호국불교로서 나라를 구한 자랑스런 불교의 역사와 문화를 잘 계승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우리의 역사에서 1700년 불교의 역사와 전통을 떼놓을 수는 없다. 국가 문화재의 절반 이상이 불교 문화재다. 문화재의 전승과 불교계 발전을 위해 제가 더욱 정진하겠다"며 "귀한 말씀을 해주신 큰스님, 주지스님들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과 감사의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했다.

정 의원은 "국회의원은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문제 해결을 위한 법과 제도의 개선 그리고 더 나은 정책적 대안을 내와야 한다"며 "앞으로 국민과 불교가 더욱 상생할 수 있도록 대선 이후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도 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부 / 한지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