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협상 종료·DJ 국민통합' 외친 安, 완주 최종 결심했나

후보등록 후 첫 호남 방문 목포서 "DJ뜻 따라 국민통합·대개혁 완수"
여수서 "단일화 협상 종료선언, 협상 상대자로서 도리 아니다" 尹 비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야권 후보단일화가 결렬 수순인 가운데 안철수 대선 후보가 27일 호남을 방문한 배경을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광주지역 정가에 따르면 안 후보는 이날 목포, 순천, 여수, 광주를 잇따라 돌며 유세전을 펼쳤다.

특히 안 후보가 공식 후보 등록 후 호남 방문이 처음이고 첫 번째 방문지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선택한 것에 대해 의미가 있는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에서 "김대중(DJ)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사상 정말 많은 의미가 있다"며 "대한민국이 필요로 하는 국민통합, 국가개혁, 글로벌 감각 이 세가지를 모두 갖추고 계신 분"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그는 "지금 대선이 한창 치러지고 있지만 정치인이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고, 미래 개혁이 아니라 과거로만 가고 있고, 글로벌적인 시각이 아니라 국내 내부 문제로 정쟁하고 있는 모습들에 대해서 저는 국민께서 실망이 크실거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여러가지 생각을 담고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방명록에 "김대중 대통령님의 뜻에 따라 국민통합과 국가 대개혁 과제를 완수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김 후보 부인 김미경 여사 고향인 여수에서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상황을 보고했다.

그는 여수 이순신 광장에서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협상에 대해서는 종료 선언을 했다"며 "(후보의 휴대전화 번호)를 뿌려 문자메시지 3만개가 오게 하고 쉴새없이 전화를 하는 것이 협상 파트너의 태도인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윤 후보 측에 국민경선 방식으로 뽑자고 단일화 제안을 지난 13일에 했지만 전혀 답이 없었다"며 "그래서 지난 20일 더이상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결렬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와 추후 만날 의향에 대해서는 "제가 이미 이런 협상에 대해서는 종료됐다고 분명히 선언을 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전에 전해진 내용도 국민경선에 대한 어떤 입장 표명도 없었다"며 "윤 후보 측에서 여론조사가 협상 테이블에 없었다고 하는데 테이블에 그것을 올렸는데 없었다고 하는 것은 협상 상대자로서의 도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의 이날 전남·광주 방문은 후보단일화의 마지막 여지든, 완주 든 최종 결심을 위한 행보로 보인다.

안 후보는 최근 도산 안창호 선생 기념관과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잇따라 방문한 뒤 이날도 DJ노벨평화상 기념관을 찾은 것이 예사롭지 않은 행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광주 유세를 끝으로 다시 상경할 것으로 알려져 마음을 정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대선 후보등록 이후 처음으로 호남을 방문해 단일화 결렬을 선언하고 DJ처럼 국민통합과 개혁에 앞서겠다는 각오를 한 것은 최종 결심을 내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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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