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보유 자산 전면공개…장기전세주택 시세 32.1조

주택·건물·토지 등 보유자산 공개, 공기업 중 최초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국내 공기업 중 처음으로 주택·건물·토지 등 보유 자산을 전면 공개한다.

SH공사는 7일 보유 자산 공개의 시작으로 장기전세주택 2만8282호의 취득가액과 장부가액, 공시가격 등 자산내역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산 공개는 김헌동 SH공사 사장이 취임 이후 약속했던 '서울시 5대 혁신방안'과 '열린 경영·투명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향후 SH공사는 장기전세주택 자산에 이어 순차적으로 주택, 상가 등 건물과 토지에 대한 자산내역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자산 공개 대상은 SH공사가 보유한 자산 중 재산세 부과 대상인 주택·건물 등 약 13만건과 토지 약 1만건이다.

이번에 공개한 장기전세주택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2007년 '시프트(Shift)'라는 이름으로 도입한 공공주택이다. 중산층 실수요자들이 집을 사지 않고 주변 시세의 50~80% 보증금으로 최장 20년까지 전세로 거주하도록 해 주택가격 안정을 위한 차원에서 도입됐다.

SH공사는 지난해까지 모두 3만3000호의 장기전세주택을 공급했고, 이 가운데 재산세 부과 대상인 2만8282호에 대한 자산을 이번에 공개한 것이다.

장기전세주택의 취득가액은 토지 약 3조3234억원, 건물 약 4조1156억원으로 모두 7조4390억원으로 나타났다. 세대당 평균 취득가액은 2억6000만원이다. 장부가액은 토지 약 3조3141억원, 건물 약 2조9153억원으로 세대당 평균 2억2000만원이다. 취득가액과 장부가액은 2020년도 12월 말 기준 회계결산 금액이다.

공시가격은 토지·건물 등 약 16조5041억원으로 세대당 평균은 5억8000만원이다. 시세는 약 32조1067억원이다. 시세는 지난해 9월1일 기준 금액으로 해당 사업지의 실거래가 중 가장 최신 계약일 기준으로 조회한 금액이다.

SH공사는 향후 보유 자산에 대한 공개와 함께 매년 12월 공시가격을 반영한 자산가액 변동분도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고덕강일, 오금, 항동, 세곡2지구 등 지난해 12월부터 매달 공개하고 있는 분양원가 내역과 함께 SH공사 보유 자산을 공개해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할 것"이라며 "공사 경영의 투명성, 신뢰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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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 김 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