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브로커 조우형, 윤석열 본적 없다고 검찰 진술"

조우형 "중수부 조사실에서 박00검사님이 저에게 커피 타줘"
조우형 "김만배가 박영수 변호사 소개시켜줘 선임하게 됐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선 후보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을 '봐주기 수사'했다는 취지의 김만배씨 녹취록이 논란이 되자, 7일 당사자인 조우형씨의 검찰진술을 제시하며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선대본부 공보단장인 김은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브로커로 알려진 조우형씨의 지난해 11월 24일 검찰 진술조서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조서는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전담수사팀에서 지난해 조씨를 불러 조사해 작성된 것이다.



조서에 따르면 검사는 조씨에게 "2011년경 부산저축 은행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적이 있느냐"고 묻는다.

조씨는 "네. 2011년 4~5월경 대검 중수부에서 3번 정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고 답했다.

검사는 "당시 대검 중수부에 출석할 때 진술인이 만난 검사는 박00검사 뿐이냐"고 묻고, 조씨는 "네 그렇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검사가 "당시 대검 중수부에서 윤석열 중수과장을 만나거나 조사받은 적이 있느냐"고 묻자, 조씨는 "아니요. 없습니다. 저는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없습니다"라고 답한다.

검사는 조씨에게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남욱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한 적이 있느냐"고 묻는다.

조씨는 "그건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라고 답한다.

검사는 "남욱에게 윤석열 중수과장이 커피를 타주고 친절하게 조사를 해줬다는 취지로 말한 적이 있느냐"고 묻는다.

조씨는 "아니요 . 없습니다. 저에 대한 조사가 완전히 끝난 후 한 두달 지나서 박00검사님이 저에게 사건과 관련된 일은 아니고 간단히 물어볼 게 있으니 커피 한잔 마시러 오라고 해서 제가 혼자 대검 중수부에 잠시 들린 적이 있다"고 답한다.

이어 "그리고 대검 중수부 조사실에서 박00검사님이 저에게 커피 한잔을 주면서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들의 가족관계 등을 물어봤는데 그에 대한 답변을 하고 귀가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커피라는 단어를 들으니 갑자기 위 기억이 났습니다"라고 했다.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측은 조씨를 중수부 조사실로 불러 커피를 타준 사람이 윤 후보이며, 더 나아가 윤 후보가 조씨 사건을 무마해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조씨는 윤 후보가 아닌 박00검사가 자신에게 커피를 타줬다고 진술한 것이다.

조서에서 검사는 "당시 진술인은 대검 중수부 조사를 받을 때 박영수 변호사를 선임했는데 그 경위가 어떤가요"라고 묻자, 조씨는 "김만배가 저에게 박영수 변호사를 소개시켜줬습니다. 그래서 제가 박영수 변호사를 선임하게 됐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검사가 "김만배가 위 검찰 수사 과정에서 담당 검사와 접촉하거나 수사 진행상황을 알아봐주는 등 진술인에게 도움을 준 것이 있는가요?"라고 물었다.

조씨는 "아니요 없습니다"라고 답한다.

김은혜 의원은 "초선인 야당정치인에게도 이렇게 검찰 진술조서가 들어와서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리는데 왜 민주당은 모두 다 허깨비를 쫓고 있느냐"며 "일방적 거짓말로 만들어진 6개월 전 대화를 선거 이틀전에 푸는 공작정치, 단 한번의 사실확인도 없이 오로지 야당후보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허위사실로 낙인찍는 조작정치는 이제 그만큼 하셨으면 지칠 때도 됐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지난달 25일 TV토론회에서 윤 후보에게 '조우형에게 왜 커피를 타줬느냐'고 물었다"며 "윤 후보는 '그런 사람을 본적이 없다'고 반박했지만 이미 수천만명에게 퍼진 뒤였다. 이 후보는 김만배의 거짓 진술을 검증없이 윤 후보를 수사 무마의혹으로 몰았다. 무책임하게 허위사실을 유포한데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은혜 의원은 해당 조서의 진위여부에 대해 "제보가 들어와 몇가지 경로로 진술조서를 확인했다"며 "사실상 법정에 제출된 증거인지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뉴스타파는 6일 김만배씨가 지난해 9월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을 만나 나눈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김만배씨는 자신이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의 브로커로 알려진 조우형씨를 박영수 변호사에게 소개시켜줬고, 박 변호사와 가까운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 박모 주임검사를 통해 수사를 무마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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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