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부실관리·김만배 녹취록…대선 막판 변수되나

확진자 투표 논란…야권 지지층 결집할까
대선 이후 부정선거 시비 번질 가능성도
김만배 통화, 尹 저축은행 '봐주기 수사' 의혹
與 "몸통은 윤석열" 총공세…李 "후안무치"
野 "김만배 대부분 거짓" 사안 축소 '안간힘'

본투표를 앞두고 선관위의 코로나 확진자·격리자 사전투표 부실관리 의혹이 터진 데 이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을 '봐주기 수사'했다는 취지의 김만배씨 녹취록이 공개됐다. 여야는 막판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장동 의혹은 선거운동 막바지까지 여야 모두의 네거티브 핵심 소재로 쓰였던 만큼, 사실관계를 떠나 그간 대장동 개발사업 몸통이 이재명 후보라고 공세를 펴왔던 국민의힘과 윤 후보가 입을 타격이 없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뉴스타파는 지난 6일 김만배씨가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수사 직전인 지난해 9월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나눈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서 김씨는 박영수 변호사(전 특검)에게 브로커 조우형씨를 소개했고, 박 변호사와 윤 후보(당시 대검 중수2과장)을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호재 삼아 "대장동의 몸통은 윤석열"이라며 맹공을 펼쳤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드디어 일관되게 주장했던 왜 대장동의 몸통이 윤석열과 박영수인가가 증명되는 김만배 녹취록이 공개됐다"며 "김만배가 조우형이란 사람을 박영수에게 소개해서 윤 후보가 봐주기 수사를 했는지가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도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 링크를 첨부하며 "널리 알려달라.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이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김만배 씨의 말 대부분이 거짓말"이라며 사안 축소에 나섰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분명히 밝히지만 윤 후보는 김 씨와 아무런 친분이 없다. 김 씨의 말 대부분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도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킨 것이 우크라이나 탓이라고 하는 인터넷 담론을 가지고 외교적 망신을 샀던 이재명 후보의 수준에 딱 맞는 그런 적반하장"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중앙선관위의 코로나19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으로 검찰 고발이 잇따르면서 본투표 유권자들의 '위기감'이 투표율 저조 혹은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전투표 둘째 날인 지난 5일 확진자 사전투표는 격리 대상 유권자들이 투표용지와 봉투를 받아 별도 장소에서 투표한 뒤 선거사무보조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보조원이 취합한 투표용지가 쇼핑백이나 바구니 등에 허술하게 보관되거나 특정 후보가 기표된 투표용지가 배포되는 사례 등이 나왔다.



선관위는 지난 7일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확진·격리자 본투표를 오후 6시 이후 일반 선거인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으나, "대책이 부실하다"는 여야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상황으로 정치 저관여층인 유권자들의 투표 의지가 감소하거나, 야권 지지층이 강하게 결집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또 대선 이후 사전투표 부정선거 의혹이나 불복 시비로 번질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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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