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제21대 총선이 끝난 뒤 충북에서 2년 가까이 유지해왔던 정치적 우위를 잃었다.
정정순 전 국회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중도 낙마해 열린 청주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면서다.
도내 의석수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4대 4로 균형을 이뤘다. '양분 구도'로 회귀한 셈이다.
지난 9일 치러진 청주 상당 재선거 결과 국민의힘 정우택 후보가 무소속 3인방을 따돌리고 승리했다.
국민의힘이 청주 상당에 깃발을 꽂으면서 도내 8개 의석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4석씩 나눠 갖게 됐다.
이 같은 구도는 충북 국회의원 선거구가 7곳으로 줄었다가 8곳으로 늘어난 17대 총선 이후 두 번째다.
첫 번째 양분 구도는 2018년 6월부터 2020년 4월 21대 총선 전까지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은 5석을 확보, 수적으로 앞섰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권석창(제천·단양) 의원이 2018년 5월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잃으면서다.
한 달 뒤 열린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이후삼 의원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며 두 정당의 의석수는 같게 됐다.
이후 민주당은 21대 총선을 통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과의 양분 구도를 깨고 수적 우위를 점했다. 도내 선거구 중 민주당이 5석을, 미래통합당이 3석을 차지했다.
당시 민주당은 청주시 상당구(정정순), 청주 서원구(이장섭), 청주 흥덕구(도종환), 청주 청원구(변재일) 등 청주권 4석을 휩쓸었다. 여기에 증평·진천·음성(임호선) 선거구도 승리했다.
반면 옛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은 충주(이종배), 제천·단양(엄태영), 보은·옥천·영동·괴산(박덕흠)을 얻는 데 그쳤다.
앞서 17대는 당시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이 도내 8석을 모두 석권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총선용'으로 제기됐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이 부메랑이 돼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에 치명타를 입힌 것이다.
18대 총선에서도 열린우리당의 기세가 이어졌다. 민주당과 합당해 통합민주당이란 간판으로 선거에 나서 6석을 차지했다.
새누리당이 정권을 재창출한 뒤 치러진 19대는 민주통합당이 여당의 벽을 넘지 못했다. 새누리당이 5석을 차지했고 민주통합당은 3석에 그쳤다.
20대도 새누리당이 5석을 확보했으나 보궐선거로 1석을 잃은 뒤 민주당과 양분했으나 21대 총선에서 균형이 무너진 것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충북 정치 지형이 양분 구도로 재편되면 상호 견제와 경쟁을 통해 지역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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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