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서 투표함 이송 막으며 '부정선거' 주장…개표 차질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등이 인천 부평구의 한 개표소 앞에서 투표함이 이송되는 것을 막으며 '부정선거'를 주장해 10일 개표에 차질을 빚었다.



가세연 부정선거 감시단 등은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종료된 지난 9일 오후 9시께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 앞 주차장에서 '산곡2동 제4투표소 투표함'을 두고 정체를 알 수 없는 투표함이라는 논란을 제기했다.

그들은 '신원 미상의 남녀'가 이미 개표소로 이송한 투표함과 같은 번호의 투표함을 또 반입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투표함을 이송한 이는 투표관리관과 개표 참관인이며, 개표소 앞이 이송 차량으로 붐벼 개표소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투표함을 내린 후 도보로 이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평구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현장에서 "참관인과 경찰이 동행해 이송한 투표함이고, 정당(국민의힘)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인정했다"면서 "투표함을 안으로 옮기지 못하게 막는 것은 선거 사무를 방해하는 것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도 개표소 앞에는 총 200명이 넘는 인파가 모여 투표함을 둘러싸고, 이 투표함을 개표소 안으로 옮기려는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을 막아섰다. 그들은 이따금 "부정선거"나 "윤석열" 등을 외치기도 했다.


보수 성향의 유튜버들과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의 대치가 6시간 이상 이어지자 인천경찰청은 이날 오전 2시께 형사기동대 동원령을 내리고 경력 100여명을 배치했다.

이날 오전 2시30분 부평구 112개 투표구 중 '부정선거 논란'이 불거진 산곡2동 제4투표소 투표함 1개를 제외한 나머지 111개 투표구의 개표가 끝났다.

이후 오전 4시30분께 개표하지 못한 해당 투표함이 시민과 선관위 측의 대치 7시간30분 만에 개표소 안으로 이송돼 개표를 시작했다.

산곡2동 제4투표소 투표함 개표 결과, 선거인 수 3001명 중 2095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호 2번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1041표 ▲기호 1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959표 ▲기호 3번 심상정 정의당 후보 62표 ▲기호 6번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 5표 ▲기호 11번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 3표 ▲기호 12번 김재연 진보당 2표 ▲기호 5번 오준호 기본소득당 후보·기호 7번 이백윤 노동당 후보 각 1표 순으로 득표했다. 나머지 후보는 한 표도 득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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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김 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