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침공' 2주…주요 도시서 민간인 4만 명 이상 대피

수미서 4만3000명 대피…키이우 인근서도 3000명 대피
러시아 인도주의 휴전 발표 불구 공격 지속…산부인과 공격도
우크라 외무, 러 외무와 회담 예정…러 "한 치도 양보 안 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 2주가 된 9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수미 등에서 4만3000명 이상의 민간인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산부인과 병원 등이 공격을 받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특별통신정보보호국(SSSCIP)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자국 수미에서 하루 동안 4만3000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CNN은 우크라이나 내무부를 인용, 이날 키이우(키예프) 북쪽 인근 이르핀과 보르젤 점령 구역에서도 3000명이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는 전날인 8일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해 침공 이후 세 번째로 인도주의 휴전을 발표한 바 있다. 키이우, 체르니히우, 수미, 하르키우, 마리우폴이 대상이었다. 우크라이나는 수미 지역 대피로 개방에 합의했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공표한 3차 휴전일인 이날도 주요 지역에서 포격 등 공격은 이어졌다. 특히 러시아가 대피로 개방지로 꼽았던 마리우폴에서는 산부인과 건물이 공격을 받아 최소 17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잔혹 행위"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아울러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는 마리우폴에서 40만 명의 주민을 인질로 잡고, 인도주의 원조와 대피를 막고 있다"라며 "거의 3000명에 달하는 신생아를 위한 의약품과 식량이 부족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쿨레바 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자국 내 전쟁 종식을 위해 회담을 할 예정이다. 올레그 니코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쿨레바 장관이 회담을 위해 터키 안탈리아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담을 앞두고 러시아 측에서는 연이어 강경 메시지가 나왔다.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그간 우크라이나와 협상하던 대표단 소속 레오니드 슬러츠키 러시아 두마(하원) 외교위원장은 "러시아 대표단은 단 하나의 협상 지점도 내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우리 입장은 잘 알려져 있다"라며 크름반도(크림반도) 자국 귀속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의 독립 인정을 요구했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며 국제 사회에서는 러시아 내 반전 여론도 주목하는 모양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 작전에 참여하는 부대에 징집병이 있다"라고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징집병은 전투에 참여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보 당국 추산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병력 사망자는 2000~4000명이다. 아울러 러시아 내에서는 반전 시위로 최대 1만4000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지난 24일 오전 4시 러시아의 침공 시작 이후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사망자 516명, 부상자 908명 등 총 1424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난민 수는 200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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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