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발사 김정은의 잦은 '軍행보' …새정부 압박 의도?

연이틀 김정은 군사 관련 동정 언급
서해위성발사장, 국가우주개발국 등
올해만 4회 현장 방문…참관에 점검
현장 노출 없던 지난해 대조적 모습

 한미 군 당국이 북한에서 최근 정찰위성 시험 명목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군사 행동을 모색하력는 움직임이 포착되는 가운데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군 행보 노출도 점증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의 군 행보는 ICBM 성능 진척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동시에 보수 정권인 차기 정부를 압박하는 효과도 노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주요 군사 관련 동정을 보도한 것은 올해 네 차례에 이른다. 특히 최근 연이어 미사일 발사 등 군사 행보가 관측되는 가운데 김 위원장 관련 동정은 연이틀 관측되고 있다.

가장 최근 언급된 사례는 이날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이 다룬 서해위성발사장 방문이다. 방문 일시는 언급되지 않았으며, 김정식·장창하 등 이른바 미사일 4인방으로 불리는 이들이 동행했다.

바로 전날인 10일에도 방문 일시 언급 없이 김 위원장이 국가우주개발국을 방문했다는 북한 매체 보도가 이뤄졌다. 해당 방문에는 당 중앙위 유진 부장과 김정식 부부장 등이 동행했다.

이외 김 위원장은 지난 1월11일에 극초음속미사일 시험 발사 현장에 참관했다. 또 1월27일 방문 일시 언급 없이 중요무기 체계를 생산 중인 군수공장을 시찰이 이뤄졌다는 보도가 있었다.

북한은 극초음속미사일에 이어 최근엔 정찰위성 시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3월5일 탄도미사일 발사 후 정찰위성 관련 중요 시험을 진행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극초음속미사일과 군사정찰위성 등은 북한에서 국방 분야 과업으로 제시했던 사안들에 해당한다. 반면 한미 군 당국은 ICBM 성능 시험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북한은 자위권 논리를 내세워 미사일 발사에 당위성을 부여하고 지적엔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아가 김 위원장이 직접 현장을 챙기는 장면을 연출, 대내외에 진척을 과시하려는 배경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이틀 다뤄진 김 위원장 군사 관련 동정은 우리 대선과 맞물린 시점에 공개되기도 했다. 정찰위성 시험 명목 미사일 발사 후 시찰을 통해 차기 정부를 압박하는 효과도 노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김 위원장 차원의 군사 동정 언급은 코로나19 영향이 상당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비교적 증가한 모습이다. 북한이 정주년 행사가 다수 있는 올해 의미를 강조하는 것과도 연관 있어 보인다.

특히 회의체 참석 등 외에 미사일 발사 현장 등 방문은 노출하지 않은 지난해와는 대조적이다. 올해의 경우엔 참관부터 군사시설 점검, 지시 등 김 위원장이 국방 분야 일선을 챙기는 모습이 여러 차례 연출되고 있다.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 등 국방 과업 수행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올해 김 위원장의 유관 행보 추가 노출 가능성은 상당해 보인다. 이미 북한은 향후 다수의 발사체 시험을 예고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미국의 ICBM 활동 관련 제재, 한국 차기 정부 대북정책 기조 등에 따른 추가 행동 소지도 오르내린다. 북한 측 대응 과정에서도 김 위원장이 참여하거나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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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