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삼척 산불 진화…전국 소방동원령도 오늘 해제

오늘 오전 9시 재난사태 해제…발생 213시간만
오는 17일까지 지자체 통해 피해 신고 접수
합동조사 토대로 내달 초까지 복구계획 수립

울진·삼척 산불의 주불이 잡히면서 정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수습 복구 지원 체제로 전환한다.

소방 당국은 동원령을 해제하되 남은 불씨를 잡기 위한 대응 태세를 유지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4일 오후 9시 산불 대응을 위해 가동했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앙수습복구지원본부로 전환해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4일 오후 10시부로 발령했던 재난사태도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해제했다.

이번 재난사태 선포는 역대 네 번째였다. 재난사태는 극심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시·도지사의 건의 또는 중대본 본부장이 피해 경감을 위해 긴급조치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재난이 선포 대상이 된다.

2005년 4월 강원 양양 산불과 2007년 12월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 유출사고, 2019년 4월 강원 일원 산불 당시 재난사태가 선포됐었다.

소방 동원령도 이날 오전 9시30분을 기해 해제됐다.

동원령은 대형 화재나 사고 등이 발생 시 부족한 소방력을 다른 지역에서 지원하는 일련의 조치를 말한다.

소방 당국은 지난 4일 동원령 1호를 4차 발령한 데 이어, 5일 동원령을 2호로 격상해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경북 지역 산불에는 총 연인원 6972명, 장비 2599대가, 강원 지역 산불에는 연인원 3158명, 장비 851대가 배치됐다.

이 중 전국 동원된 인력은 경북 3901명, 강원 573명이었다. 장비는 경북 1523대, 강원 210대가 동원됐다.

경북 지역 소방 당국은 자체 소방력으로 잔불 감시 등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번 울진·삼척 산불은 발화 213시간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역대 최장 산불로 기록됐다.

정부는 수습 과정에서 이재민 주거시설 제공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화재 잔재물을 처리하는 등 응급 복구를 통해 농민들이 영농을 재개할 수 있게 돕는다.

지방자치단체 피해 신고 접수는 오는 17일까지다. 정부는 중앙재난피해합동조사단 조사 결과와 지자체 신고 접수 결과를 토대로 다음 달 초까지 복구 계획을 수립한다는 목표다.

소방청도 아직 남은 잔불을 잡고 강수량이 충분치 않은 만큼 전국 소방 관서에 긴급출동과 대응태세 유지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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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