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면역저하·기저질환 소아 적극 권고
오는 31일부터 1200곳서 소아용 화이자 접종
8주 간격으로 2회 접종…감염 예방효과 90.7%
24일부터 5~11세 소아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진행된다. 접종은 일주일 뒤인 오는 31일부터 지정된 위탁 의료기관에서 할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홈페이지(ncvr.kdca.go.kr)에서 5~11세 소아 대상 접종 예약이 가능하다.
대상 연령은 올해 생일이 지난 2017년생(만 5세)부터 생일이 지나지 않은 2010년생(만 12세 미만)까지다. 지난해 말 주민등록 기준 5~11세는 306만8726명이다.
추진단은 5~11세 소아 중 감염시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 접종을 적극 권고했다.
고위험군은 ▲폐·심장·간·신장·신경-근육질환 등 만성질환자 ▲면역억제제 복용 등 면역저하자 ▲당뇨·비만 등 기저질환자다. 만성질환으로 시설 등에서 치료·요양 중이거나 의사 소견에 따라 접종이 권고된 소아도 고위험군에 포함된다.
코로나19에 감염됐던 고위험군 소아는 면역 형성과 중증·사망 예방을 위해 접종이 권고된다.
추진단은 그 외 고위험군이 아닌 소아는 충분히 검토를 거친 후 자율적으로 접종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 감염됐던 경우에는 접종이 권고되지 않는다.
예약을 마친 5~11세 소아는 오는 31일부터 지정 위탁 의료기관 1200곳에서 접종할 수 있다. 추진단은 시·군·구당 최소 1곳을 지정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위탁 의료기관은 기존 국가예방접종 위탁 의료기관 중 어린이 접종 실적을 고려해 선정했다. 선정된 곳은 이상반응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소아용 응급처치 물품·약품을 구비해야 한다. 실무자는 백신 보관과 접종에 필요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사전예약 없이 의료기관 예비명단을 활용한 당일 접종도 가능하다. 다만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당일 접종은 불가하다.
접종시 반드시 보호자나 법정대리인이 동행해야 한다. 이는 접종 전 본인 인증 절차, 접종 안전성 확보와 이상반응 관찰을 위한 조치다.
접종 백신은 5~11세용으로 개발된 화이자의 소아용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이다. 1바이알(유리병)에 들어 있는 주사액을 염화나트륨 주사액으로 희석한 후 1명당 0.2㎖씩 10명에게 사용한다.
2차 접종은 1차 접종 8주(56일) 뒤에 가능하다. 다만 의학적 사유 등으로 1·2차 접종 간격을 3주(21일)로 단축할 수 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주요 이상반응인 심근염·심낭염 위험을 줄이고 백신 효과를 높이기 위해 5세 이상에 1차 접종 4~8주 뒤 2차 접종을 권고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1차 접종 3~4주 뒤 2차 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접종 효과는 2차 접종 완료 2주 후에 나타난다. 8주 간격으로 1·2차 접종을 마쳤다면 1차 접종 10주 후에 면역 효과가 나오는 셈이다.
화이자 임상시험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1968명(시험군 1305명, 대조군 663명)을 대상으로 2차 접종 완료 7일 후 예방효과를 분석한 결과 감염 예방효과는 90.7%로 나타났다.
추진단은 접종한 5~11세 전원에게 일정 기간 건강 상태 확인 문자를 보낼 예정이다. 또 접종자 1000명에게 문자 수신 동의를 얻은 뒤 접종 후 1주간 능동감시 방식으로 이상반응 증상과 불편함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지난 14일 "(유행)정점이 지나더라도 상당 기간 유행이 지속할 수 있어 접종을 시행하도록 했다"며 "고위험군, 중증으로 전환될 위험이 있는 소아에 대해 충분하게 접종 기회를 제공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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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