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국도 경수대로·팔달구 중동 등 인기...수원역 앞 선택도
'도로변·대형 현수막 눈에 잘 띄는 곳이 명당' 선점 경쟁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60여 일 앞두고 경기도 내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수원시의 선거 열기가 뜨겁다.
경기도지사와 수원시장 등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후보군들이 잇따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사무소 개소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서로가 좋은 자리에 사무소를 차지하려는 물밑 작업도 치열하다.
사전적으로 풍수지리에서 좋은 묏자리나 집터를 명당이라고 한다.
그러면 수원에서 예비후보자들이 서로 차지하려는 명당 지역은 어디일까.
지금까지 명당이라고 알려진 곳은 옛 수원의 도심지인 팔달구 중동 인근이 대표적이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내리 3번의 당선을 이뤄낸 곳이기도 하다.
현재 이곳 주변에는 김용남 전 국회의원과 강경식 국민의힘 경기도당 부위원장(국민의힘), 김준혁 한신대 교수(더불어민주당) 등이 둥지를 틀었다.
또 다른 대표 지역으로는 1번 국도로 불리는 수원시청 인근 경수대로를 꼽을 수 있다.
서울에서부터 화성·동탄·오산·평택 등 경기 남부를 연결하는 경수대로는 경부고속도로 개통 이전부터 현재까지도 우리나라 도로의 동맥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선거사무소를 개소하고, 승리한 곳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후보들이 해당 지역에 둥지를 틀고 있다.
현재 이 지역에는 김희겸 전 경기도 행정1부지사와 이재준 전 수원시제2부시장, 조석환 수원시의회 의장, 이기우 전 국회의원(이상 더불어민주당) 등이 각각 선거사무소를 차렸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염태영 전 시장도 현재 이곳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했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의 함진규 경기지사 예비후보(국민의힘)는 교통의 요충지인 팔달구 매산로 수원역 건너편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했다.
한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명당으로 일컬어지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물밑 작업은 올해 초부터 진행돼왔다. 명당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도로변의 선거홍보물인 대형 현수막이 눈에 잘 띄는 곳일 것”이라며 "이 때문에 시민들도 선거 때가 다가오면 선거사무소가 어디쯤 들어설지 잘 알고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런 조건을 갖춘 단기간 임대가 가능한 빈 사무실을 구하는 것에 어려움이 컸다”며 “무엇보다 대형 현수막을 걸었을 때 같은 건물 임대인들의 일부 항의가 있는 등 불편함이 발생할 수 밖에 없어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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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 신 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