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 겨냥 아니라더니 공격 언급…거칠어지는 김정은

김정은 ,지난해 남조선 겨냥 아니다 언급
ICBM 발사 후 "공격수단 더 장비하겠다"
북 개발 미사일 상당수는 사정권이 한국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입이 거칠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각종 무기들이 한국 공격용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이제는 강력한 공격 수단을 더 만들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기념 연설에서 대미·대남 위협성 발언을 하면서도 수위를 조절했다. 그는 "남조선이 한사코 우리를 걸고들지만 않는다면 우리의 주권행사까지 건드리지 않는다면 장담하건대 조선반도의 긴장이 유발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다시금 말하지만 남조선은 우리 무장력이 상대할 대상이 아니다. 분명코 우리는 남조선을 겨냥해 국방력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 땅에서 동족끼리 무장을 사용하는 끔찍한 역사는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랬던 김 위원장이 본격적으로 공격이라는 용어를 쓰기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4일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때 "비할 바 없이 압도적인 군사적 공격 능력을 갖추는 것은 가장 믿음직한 전쟁 억제력, 국가 방위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ICBM 발사에 공헌한 간부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진정한 방위력은 곧 강력한 공격 능력이다. 누구도 멈춰 세울 수 없는 가공할 공격력, 압도적인 군사력을 갖춰야 전쟁을 방지하고 국가의 안전을 담보하며 온갖 제국주의자들의 위협공갈을 억제하고 통제할 수 있다"며 "우리는 계속해 우리의 국방 건설 목표를 점령해 나갈 것이며 강력한 공격 수단들을 더 많이 개발해 우리 군대에 장비시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공격의 대상은 미국일 가능성이 크다. 기본적으로 ICBM의 타격 대상은 한국이 아닌 미국이다. 하지만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미사일들 중 상당수는 사정권이 한국에 한정된다.

김 위원장이 본격적으로 대미·대남 위협을 고조시키면서 다음달 15일 110번째 김일성 생일(태양절)을 계기로 더 높은 수위의 위협성 발언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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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