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무단도용 의혹'…광주 동구, 빛의 분수대 개막 연기

'기존 작품 무단도용' 의혹이 제기된 광주 동구의 '5·18민주광장 빛의 분수대' 개막식이 무기한 연기됐다.

동구는 오는 31일 옛전남도청 분수대 등에서 열릴 예정인 '빛의 분수대' 개막식을 잠정 연기한다고 30일 밝혔다.



동구는 "지난 29일 최종 리허설 중 기술적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 발견됐다"며 "당초 계획했던 작품의 완성도를 구현하기 위해 잠정 연기를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부 설치작품에 대한 기존 작품 무단도용 의혹이 불거져 연기가 결정됐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동구는 사업비 40억원을 들여 옛전남도청 분수대 등 5·18민주화운동 상징적인 공간을 활용해 도심 야간관광 활성화 사업을 추진했다.

사업의 일환으로 분수대 주변에 5·18을 형상화한 미디어아트 작품 설치 등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 중 한 작품에 대해 민족미술인협회광주지부(광주민미협) 등 예술단체는 미디어아트 작품 '빛불'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A작가의 회화작품 '광장의 기억-분수대'(100호) 작품을 무단도용했다고 주장했다.

A작가의 작품은 5·18 당시 횃불을 들고 민주대성회가 열렸던 옛전남도청 분수대를 소재로 제작된 회화작품으로 지난 2014년 5월 갤러리 '생각상자'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후 A작가는 옛전남도청과 관련된 작품을 다수 제작해 전시회 등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는 "미디어아트 작업을 하는 B작가가 사업 제안서와 포스터 등에 A작가의 '광장의 기억-분수대'를 이용했으며 협의 등은 전혀 없었다"며 "전시 등이 강행된다면 저작권 소송 등 법적인 다툼까지 벌이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동구와 작가 측은 "제출된 제안서 등에 A작가의 작품 이미지를 사용할 때 출처를 표기했으며 사전에 작가에게도 동의를 구두로 구했다"며 "완성된 작품은 작가의 작품과 전혀 다른 형태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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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