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도마' 지산IC 개통 또 연기…"전용차로 검토"

첫 '좌측 진입'에 따른 역주행·급정거 등 사고 위험 커
"전용차로 등 충분한 검토 후 개통…폐쇄는 고려 안해"

안정성 문제로 개통이 지연된 광주 제2순환도로 지산나들목(IC) 진출로 개통이 또 다시 미뤄지게 됐다.

첫 좌측(1차로) 진입에 의한 사고 우려에 따른 것으로, 광주시는 전용차로제 등을 통한 안전성 확보 후 개통한다는 방침이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좌측 진출로 방식에 대한 전문가와 시민들의 우려를 감안해 지산IC∼소태IC 2.2㎞ 구간 중 1.1㎞ 구간을 출구 전용차로로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전용도로(1차로)와 본 도로(2∼3차로) 사이에 분리봉을 설치해 1차로는 제한속도를 시속 60㎞로 낮춰 지산IC 진출 전용으로 활용하고, 2∼3차로는 80∼90㎞로 달릴 수 있도록 해 IC를 빠져 나가는 차량과 직진 차량들 간의 안전성을 높이고 혼란은 줄인다는 복안이다.

시는 오는 7일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 교통안전공단. 교통연구원 등과 함께 자문위원 회의를 열어 전용차로 설치와 안전성, 교통량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당초 지난해 11월에서 올해 3월로 연기됐던 지산IC 개통은 또 다시 늦춰질 수밖에 없게 됐다.

IC 개통이 수 차례 미뤄진 것은 지산터널 부근에서 최근 5년 간 17건의 교통사고로 50여 명이 다치는 등 전국 터널 중 16번째로 사고가 많이 난 고위험 고속주행 구간이라는 점과 동절기 미끄럼사고에 대한 우려 등이 영향을 미쳤다.

서울 강변북로, 울림픽대로, 국도29호선 화순람덕마을, 무안~광주고속도로 무안공항IC 등 1차로 진출입형 나들목이 전국적으로 4곳뿐인 점도 '행정 리스크'를 높였다.

김재식 광주시 교통건설국장은 "시민 안전이 제1의 가치여서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전용차로로 확정될 경우 안전시설물 설치 등을 거쳐 이르면 상반기, 늦어도 하반기 중에는 개통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폐쇄는 심각하게 고려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산IC는 설계비 6억여 원을 포함해 총 70억여 원을 투입해 양방향 총연장 0.67㎞, 폭 6.5m의 진출로로 신설됐으며, 설계와 보상은 광주시가, 공사는 제2순환도로 1구간 민자법인인 광주순환도로투자㈜에서 맡았다.

두암타운 등 인근 통행차량을 분산시켜 교통 흐름이 개선되고, 시민쉼터인 무등산과 지산유원지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독특한 도로 구조 탓에 혼잡과 역주행이나 급정거, 접촉사고 등 안전사고가 늘 염려돼 왔다.

당초 우측 방향으로 계획했으나 주민설명회 과정에서 진출로 하부가 주거 밀집지역으로 소음 피해, 분진, 사생활 보호 등의 이유로 방향을 좌측으로 변경해 달라는 민원이 이어져 주민, 교통 전문가, 경찰청 등과 수 차례의 협의를 거쳐 좌측 방향 진출로로 최종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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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강진 / 채희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