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고발사건 접수 후 강제수사 전환....첫 압수수색 실시
도청에 수사관 10여 명 보내 총무과·의무실 등서 자료 확보
의혹 핵심 관계자 배모씨 출국금지 조치
경찰이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 부인인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고발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4일 오전 경기도청 관련 부서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이 경기도청으로부터 관련 고발장을 접수한 지 10일 만에 이뤄진 압수수색으로,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 2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경기도청 총무과, 의무실 등에 수사관 10여 명을 보내 관련 고발사건 수사를 위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이 전 지사와 전직 도청 사무관인 배모 씨 자택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그동안 제기된 각종 고소·고발사건 등에 대한 수사를 위해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는 등 수사에 속력을 낼 것으로 보인다.
수원지검은 지난해 12월 국민의힘이 이재명 후보, 김 씨, 배 씨 등을 국고 등 손실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등으로 고발한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으로 내려보냈다.
경찰은 이외에도 추가로 관련 고발사건 10여 건을 접수하고, 이 중 수행비서 채용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 이 전 지사와 김 씨, 배 씨 등을 고발한 장영하 변호사를 지난 달 14일 고발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경찰의 도청 압수수색에 대해 논평을 내고 "수사 결과는 경찰 수사역량과 수사권 재조정에 관한 국민적 판단의 단초가 될 것"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경찰이 도청 관련 부서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김 씨의 소환 여부와 시점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승렬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이날 출입기자간담회에서 “(먼저) 압수물을 보고 조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사 시기를 말씀드리긴 이르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핵심 관계자인 배 씨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조치했다.
도는 지난 달 25일 배 씨에 대해 횡령과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해 경기남부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앞서 도청 총무과에 있던 배 씨가 비서실 직원이던 A씨에게 김 씨의 약 대리 처방·수령과 음식 배달 등을 지시했다는 주장이 언론에 보도됐다.
이후 김 씨 측이 이 후보 장남의 퇴원 병원비 결제, 바꿔치기 결제 등 비서실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관련 보도가 이어졌다.
이에 도는 해당 의혹과 관련된 부서로부터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직원 진술을 받는 등 감사를 벌여왔다.
배 씨는 현재 민간인 신분으로 도가 보낸 질의서에 답하지 않는 등 감사에 협조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수사를 위해 압수수색 중인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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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 신 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