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복심들, 권성동·장제원·윤한홍 각자도생

권성동, 원대 경선 출마…'윤심' 얻고 조해진과 2파전
장제원, 대통령 비서실장직 고사…당에 남아 역할할 듯
윤한홍, 행안부 장관 거론…측근 논란 우려로 신중 기류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복심으로 불리는 최측근들의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의 맏형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권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당선인과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민심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할 말을 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며 '윤심'을 강조했다. 그는 당선인과의 가까운 사이가 우려된다는 시각에 대해선 "오히려 당선인과 인간적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당이 국정 운영 중심에 하게 하는 것이 수직적 당청관계를 극복하는 길"이라고 반박했다.

당내에선 권 의원의 출마에는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1년 전 원내대표 경선에서 떨어진 뒤 재수를 준비했던 김태흠 의원이 충남지사 출마로 선회한 배경에 윤 당선인의 강한 설득이 있던 탓이다.

당내 의원들로부터 출마 요구를 받아왔던 김도읍 의원도 이날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권 의원의 '합의 추대'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또다른 후보군으로 꼽혔던 윤상현 의원도 차기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과 주파수를 맞출 사람을 추대해야 한다며 권 의원 지지를 시사했다.

조해진 의원의 경선 출마로 권 의원의 추대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변수로 꼽혔던 중진 의원들이 잇따라 불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일종의 교통정리가 이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로써 오는 8일 치러지는 차기 원대 경선은 '윤핵관 대 비핵관' 경쟁 구도로 치러질 예정이다.


윤 당선인이 흉금을 털어놓을 정도로 매우 신뢰하는 것으로 알려진 장제원 의원도 당에 남아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당선인은 당초 대통령 비서실장에 장 의원을 인선하려는 의지가 강했다고 한다. 지난해 정치 데뷔 때부터 전력을 다해 당선인을 도와 온 장 의원의 역할은 '대체 불가'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장 의원은 현재 당선인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차기 정부 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장 의원이 비서실장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입각설은 끊이지 않고 보도됐다. 이에 장 의원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사심 없이 좋은 분들을 인선해서 대통령 집무실로 데려다주고 저는 여의도로 가겠다는 생각에 전혀 변함이 없다"며 여의도 복귀 의지를 피력했다. 윤 당선인도 장 의원의 대통령 비서실장 가능성에 대해 "현역 의원인데, 그건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하면서 "국민을 잘 모실 수 있는 유능한 분과 일하겠다"고 밝혔다.

장 의원이 비서실장으로 합류할 경우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부담과 야당의 거센 공세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은 당에서 중심을 잡고 윤석열 정부의 여소야대 국정 운영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대선 기간 캠프 종합상황실 총괄부실장, 선대위 당무지원본부장, 당 전략기획부총장 등 굵직한 역할을 맡아온 윤한홍 의원은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윤 의원은 당선 이후 윤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용산 집무실 이전’ 계획을 총괄하는 청와대 이전TF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만 정부 초기 불필요한 측근 인사 논란을 피하기 위해 1기 입각에서 제외되는 쪽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 의원인 윤 의원은 오는 6월 지방선거 경남지사 출마설도 제기된 바 있다.

대선 경선 이후부터 윤 당선인을 도와온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도 행안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정성 시비 등을 우려해 정치인 인선에 신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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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