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삼산 농수산물시장 이전 후 60층 에너지비지니스센터 조성

울산시는 7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울주군 청량읍 율리 이전과 현재의 삼산동 부지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시는 오는 2026년까지 농수산물도매시장 율리 이전을 순조롭게 마무리하고, 도농복합 신성장 거점인 ‘율현지구 행복타운 조성’을 적극 추진한다.



기존 삼산동 부지에는 초고층 60층 건물을 지어 ‘친환경 에너지 사업 허브 겸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울산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은 2010년 첫 논의가 시작된 이후 오랫동안 표류해 온 대표적인 지역 숙원사업이다.

현재의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지난 1990년 개장한 이후 30년 넘게 울산의 중심 상권으로 기능해 왔으나, 시설 노후화에 따른 잇단 화재 발생 등으로 이전이나 재개발이 불가피했다.

이에 시는 2019년 2월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그해 11월 이전 부지를 확정했으며, 2020년 발표한 울산형 뉴딜 ‘도농복합 신성장 거점 행복타운 조성’의 핵심시설로 해당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21년 2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의 ‘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공모에 선정되며 국비 확보에도 성공했다.

‘울산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은 지난 2월 타당성조사를 마치고, 오는 5월 정부의 최종 투자심사를 앞두고 있다. 이를 통과하면 2024년 착공에 들어가 2026년 완공, 2027년에 새롭게 문을 열 계획이다.

국비 271억원을 포함해 총 1928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울주군 청량읍 율리 일원에 부지 21만 7000㎡, 건물 5만 4000㎡ 규모로 건립된다.

이는 현재의 삼산동 부지보다 5배 넓고, 건물 규모도 2배로 커진다.

청과동, 수산동, 통합물류동, 직판동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춰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농수산물도매시장 개장에 따른 파급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매년 21억 원의 순이익이 발생하고, 지역 내 747명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1147억원의 생산유발과 496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도 기대된다.

영업환경과 물류체계 개선, 혼잡 완화 등으로 연간 18억원의 편익이 발생하고, 농수산물 거래물량도 현재보다 19% 늘어난 10만 3000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현재의 삼산동 부지를 울산의 경제, 금융, 여가, 문화 중심지로 거듭나도록 단계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1단계로는 울산의 미래에너지 산업과 관련한 공공 업무시설인 ‘울산 글로벌 에너지비즈니스센터’를 해당 부지의 상징 건물로 건립한다.

센터는 에너지 관련 기업과 기관을 집적하고, 에너지 거래산업 육성을 위한 가격정보제공기관·거래소 등이 들어설 ‘에너지금융허브’, 법무·회계·사업화·인력양성 등 기업 지원을 위한 ‘지원서비스’ 분야로 구성된다.

저층에 상업·회의시설을 배치하고 중층에 관련 기관·기업이 입주한다. 고층에는 고급 호텔과 전망대, 식당 등 여가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센터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에너지자급(제로에너지) 건물이자 인공지능·로봇·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 기반의 스마트 건물, 울산의 정체성을 담은 도심의 새로운 상징물로 건축한다.

남구 농수산물도매시장 내 2만㎡ 부지에 지상 60층, 지하 4층 연면적 20만㎡ 규모로 건립된다. 토지비 1800억원, 건축비 6200억원 등 총 8000억원이 투입된다.

개발방식은 사업성과 효율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 민관 합동개발이나 민간개발 중 선택할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개발계획 수립 및 타당성 검토 용역 추진하고, 2024~2026년까지 사업자 공모, 기본 및 실시설계 등 각종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후 2027년 착공에 들어가 2029년 준공할 계획이다.

‘울산 글로벌 에너지비즈니스센터’ 완공으로 1조 25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473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7800여 명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시는 남구 농수산물도매시장 부지개발 2단계 사업은 다양한 시민 의견을 수렴하면서 추진할 계획이다.

태화강역이나 도시철도 트램 노선을 에너지비즈니스센터와 연계해 나가면서, 상업·문화·주거 기능이 결합된 복합문화지구로 조성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울산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은 앞선 30년을 넘어 울산의 새로운 한 세대 여는 사업”이라고 강조하면서 “농수산물도매시장 율리 이전을 통해 ‘동남권 최고의 거점형 도매시장’을 만들고, 삼산에는 친환경에너지 도시 울산의 상징이 될 ‘글로벌 에너지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해 울산의 삶과 경제를 더 풍요롭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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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