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시위는 헌법서 보장" vs 이준석 "회피 방법 없는 시위, 비문명"

李 "다수의 불편 야기하며 뜻 관철…문명 아냐"
朴 "혐오 욕설 감수하면서 기본권 주장하는 것"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전국장애인철페연대(전장연) 박경석 대표는 13일 JTBC '썰전 라이브'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과 시위방식 등을 주제로 일대일 토론을 펼쳤다.



이 대표는 지난달 전장연의 지하철 출근길 시위에 대해 "선량한 시민 최대 다수의 불편을 야기해 뜻을 관철하겠다는 시위 방식은 문명사회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이후 전장연은 지난달 31일 이 대표에게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공개 토론을 제안했고 이 대표가 응하면서 토론이 성사됐다.

이 대표는 이날도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열차의 문에 휠체어를 세워두고 발차를 막는 방식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앞서 '지하철 타기 출근길 시위를 경찰력을 동원해서라도 막아야 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탑승하는 과정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출입문을 닫고 발차하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탑승 시위 그 자체는 저는 반대 안 한다. 자기가 출근하겠다는데 뭐가 시위인가"라며 "지하철을 마비시키는 방식으로 다수의 불편을 야기해서 결국에는 뜻을 관철시키려고 하는 거 아니냐. 그래서 그 부분을 비문명적이라고 한 것이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전장연은 시민들을 볼모로 잡았다는 비난과 혐오적인 욕설도 감수하면서 장애인 이동권은 문명사회에서 생존권이자 기본적인 시민의 권리라고 21년을 외치고 있다"며 "이준석 대표는 전장연의 외침을 정파적이고 특정 부분만 편집해서 갈라치고 왜곡하고 경고하고 계시지만 저는 전장연의 투쟁이 정당하다고, 정당한 권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출근길에 지하철 탄 건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장애인들의 권리 예산 특히 이번 건과 관련해서 제대로 중앙정부가 책임지지 못했기 때문에 저희는 지하철을 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의로 문을 막은 것은 무조건 문제"라는 이 대표의 발언에 박 대표는 "집회와 시위는 의도와 목표가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 대표는 "그건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다. 만일 그것이 불법이라면 처벌을 받는다"고 말을 이었다.

박 대표는 현재 시위의 근본적인 문제는 지난 20년 동안 정체된 장애인을 위한 정책 수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것보다 더 빨리 해라라는 이야기는 한 건 없다. 그렇지만 이건 기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21년을 기다려왔던 문제고 삭제돼버린, 배제돼버린 권리다"고 했다.

이 대표가 "전장연에서 정책적으로 제안한 건 저희들이 다 검토한다"고 하자 박 대표는 "검토한 내용이 무엇인가. 언제까지 하실건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