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110회 생일, 北열병식·군중대회는 미언급

야간 조명축전 등 소개하며 분위기 고양
14일 웅변모임 열어…김정은 우상화 강화
청년·청소년 독려…태양절 110년 우표 등

북한이 김일성 110회 생일과 관련 야간 행사 등을 언급하면서 축제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다만 기념일 당일인 15일 이른 오전까지 열병식 또는 대규모 군중대회 개최 사실은 북한 매체를 통해 다뤄지지 않고 있다.



이날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민족최대 경사스러운 태양절을 가장 뜻깊게 맞이하고 있는 속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탄생 110돌 경축 조명축전이 14일 수도 평양에서 첫 막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또 "국기가 장엄하게 휘날리고 축포가 터져오르는 배경화면들과 더불어 연이어 새겨지는 4·15, 주체사상, 자력번영 등 표어를 보면서 관중들은 인민대중 중심 사회주의 제도에서 사는 영예와 자긍심을 새겨 안았다"고 했다.

조명은 대동강 주변과 유람선과 요트, 김일성광장 대계단 주변 녹지구간 등에 장식된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 생가, 백두산, 천리마 동상 등을 형상화한 조명들도 있다는 게 매체 설명이다.

노동신문은 "나날이 개화 발전하는 사회주의 문화의 면모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빛의 경치, 문명 창조, 문명 향유의 주인공들인 근로자들의 기쁨 넘친 모습과 더불어 수도의 밤은 잠들 줄 몰랐다"며 "조명축전은 17일까지 계속된다"고 전했다.

웅변모임과 국제 문화 행사, 성과 치하 행사 등도 펼쳐졌다.

먼저 매체는 "김일성 동지 탄생 110돌 경축 웅변모임이 14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웅변모임엔 리성학 내각부총리, 주창일 당 중앙위 부장, 승정규 문화상 등이 참여했다.

이 행사에서는 김일성 업적 찬양과 동시에 김정은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우상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웅변에서는 김정은의 인민 사랑, 위민헌신,
헌신과 노고 등이 거론됐다.

국제 문화 행사인 32차 4월의 봄 친선예술 축전도 언급됐다. 매체는 러시아, 라오스 등 예술인 공연 소식을 전하면서 무대에서 이들 국가와의 친선 협조를 강조하는 작품이 공연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김일성 110회 생일을 맞아 김일성청년영예상, 김일성소년영예상 수여도 진행했다. 매체는 "24개의 초급(분초급) 청년동맹위원회와 27명의 청년동맹 일꾼들, 청년동맹원들에게 김일성청년영예상이 수여됐다"고 했다.

또 "절세 위인들의 영광스러운 청소년 시절을 적극 따라 배워 지덕체를 겸비한 사회주의 조국의 참된 아들딸, 소년혁명가로 튼튼히 준비하기 위해 학습과 소년단조직생활, 사회정치 활동과 좋은 일 하기 운동에서 모범을 보인 소년단원 106명에게 김일성소년영예상이 수여됐다"고 했다.

김일성 110회 생일 기념우표도 발행됐다. 노동신문은 국가우표발행국이 개별우표 1종, 소형전지 1종, 묶음전지 1종으로 된 태양절 110돌 경축 우표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북한 매체 차원에서 김일성 110회 생일 당일 열병식 등 대규모 군중 행사 소식은 현재까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날 중 녹화 실황을 방송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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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