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사내 협력사들이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며 파업 중단을 요청하고 나섰다.
현대중공업 사내 협력사 대표 150여명은 4일 오전 현대중공업 각 출입문에서 출근하는 임직원들에게 파업 중단 호소문을 배포했다.
사내 협력사들은 호소문에서 "올해 발생한 2건의 중대재해로 두 달 넘게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져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 파업 과정에서 주요 도로가 점거돼 블록 이동을 비롯한 각종 자재 운송 등 물류가 전면 차단돼 다시 일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로 인한 사내협력사 피해는 지금까지 수백억원이 넘어서고 있고, 하루하루 지날수록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며 "피해는 고스란히 사내협력사가 감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협력사들은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되면 인력 이탈이 늘어 안 그래도 힘든 인력난을 가중시켜 협력사의 경영 상황은 나락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라며 "정상적인 생산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파업을 즉각 중단해줄 것"을 노조에 요청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21년도 임금협상 난항을 이유로 지난달 27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사내 1·2독(dock·선박 건조작업을 위한 부두 등 항만시설) 사이 도로를 농성 천막과 오토바이 등으로 막아 설비와 자재 등 물류 이동을 차단하고 있어 생산차질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 노조는 지난 2일 재개된 교섭이 지지부진하게 흘러가자 당초 이날까지 예정했던 파업 기한을 오는 13일까지로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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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