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현업6단체 "공영방송 정치적 독립, 국회는 5월에 끝내라"

언론현업6단체는 여야에 이달내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법안 처리를 재차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기자연합회,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앞에서 총력집회를 열고 "공영방송 정치적 독립, 국회는 5월에 끝내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집회에서 "송영길 당대표는 국회 대표연설에서 언론노조와 함께 공영방송을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겠다고 했고, 윤호중 비대위원장 역시 똑같은 말을 수도 없이 반복했다"며 "참고 기다렸지만 민주당은 개혁과 약속을 미루다가 권력을 내주고 나서야 당론 입법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영방송의 정치적 기득권을 포기하는 법안은 또 다시 허공에 떠버렸다. 우리 손에 쥐어졌던 약속어음이 5년 만에 부도 처리 되고 말았다"며 "공영방송 정치독립의 부도어음을 반드시 끝까지 받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문제를 마무리 짓고 자본과 재벌의 손아귀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미디어 시장을 갈아엎는 언론 개혁의 진정한 첫 발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7일 소속 의원 171명 전원이 이름을 올린 방송통신위원회법, 방송법, 방송문화진흥회법, 교육방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공영방송의 공적 책임을 실현하기 위해 KBS와 MBC, EBS의 이사회를 사회 각 분야 대표성을 반영한 25명의 공영방송운영위원회로 확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언론현업6단체 대표들과 조합원들은 이날 집회를 통해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가 즉각 이 법안을 상정해 5월 내 반드시 본회의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절차 진행을 촉구했다.

윤 위원장은 "5월 처리를 요구하는 이유는 6월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이 말장난이 또 어떻게 되풀이될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민주당 지도부는 5월 언제까지, 어떤 일정으로 진행할 것인지 15일까지 답하라. 답하지 않으면 언론인들은 구체적인 응징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성원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장도 "민주당이 검찰 개혁 법안을 처리하던 의지의 백분의 일이라도 있다면 이렇게 의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공영방송이 정권에 따른 부침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조속한 법안 처리를 통해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성혁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은 "윤석열 정부는 보수 족벌 언론 인사들을 또 다시 임명하고 있다"며 "어두웠던 흑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이번에는 반드시 바꾸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대훈 EBS 조합원도 "대통령과 국회가 언론을 마음대로 좌지우지 하지 못할까봐 이 법안을 반대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펭수는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들을 위해, 자기 꿈을 펼쳐야 한다. 권력이 방송을 쥐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언론현업6단체는 이날 투쟁결의문도 발표했다. 투쟁 결의문에는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은 거대 양당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한국 언론 공공성의 중심을 찾는 역사적 과제"라며 "또다시 부도날 약속어음으로 희망고문하려 한다면 정치적 책임을 하나하나 물어나갈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투쟁결의문은 이날 민주당과 국민의힘 당직자들에게 각각 전달됐다.

국회 앞에서 사전 집회를 마친 이들 단체는 행진으로 집회를 이어갔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당사 앞에 '공영방송 정치독립 독촉장'을 붙이고 호각을 불며 '방송독립 약속이행'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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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