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사단, 2년5개월 만에 '대면 입영'

입영식, 코로나19 예방 2020년 1월 이후 29개월 만에 가족 동반
부모님 업고 어부바길, 손 편지 쓰기, 군악대 축하 공연 등 다채

 "사랑하는 아들아. 힘든 일 어려운 일 즐거운 일 모두 잘 해내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엄마 아빠 ○○ 우리는 언제나 함께하는 한마음 잘 알지?"



7일 오후 충북 증평 육군 37사단 입영행사장에서 한 입영 장정의 어머니가 쓴 손편지다.

한 할아버지도 "사랑하는 우리 손자 ○○에게. 어려움과 고생이 많겠지만 사나이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것도 보람과 긍지가 있을 거야"라고 1년 6개월 동안 군 복무하는 손자에게 격려의 손편지를 썼다.

이 손편지는 2주 뒤에 입영장정들에게 전달된다.

육군 37사단은 2020년 1월14일 마지막 대면 입영식 후 2년 5개월 만에 이날 가족 동반 대면 입영행사를 했다.


부대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그동안 입영식과 수료식 등을 외부 인원 초청 없이 자체적으로 진행했다.

최근 거리두기 조정과 부대관리 변경 지침에 따라 이날부터 신병 입영식을 가족 동반 대면 행사로 전환했다.

이날 행사에는 입영 장정 228명과 가족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야외·식전·본행사로 열렸다.




소중한 아들을 국가에 맡기는 부모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야외행사는 사랑하는 부모님을 업고 레드카펫을 걸으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사랑하는 부모님 어부바길', 입영식의 추억을 담은 '추억의 포토존', 2주 뒤 입영 장정에게 전달할 '즉석 손편지 쓰기', '전투복 등 보급품 전시' 등이다.

식전행사는 육군과 사단 홍보영상 시청, 사단 군악대 깜짝 축하공연으로 입영 장정과 가족들의 긴장감을 풀어줬다.

이어 신병교육대 연병장에서 열린 본행사는 국민의례, 김기수 부사단장 환영사, 입영선서, 부모님께 대한 경례 등으로 진행됐다.


신교대장 고동일 중령은 "자랑스러운 아들들을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을 겸비한 대한민국의 군인이 되도록 부모의 심정과 가족, 전우의 마음으로 잘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어부바길에서 어머니를 업은 최진규(20·서울) 입영 장정은 "군 복무 잘 마치고 전역해서 한 번 더 업어드려야겠다. 깊이 생각하고 쉽게 행동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입영 장정들은 입영식을 마치고 부모와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신교대로 입소했다.

이날 입영한 장정들은 6주간의 훈련 일정을 마치고 다음 달 14일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퇴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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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