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에 현대차 울산공장 사흘째 생산 차질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총파업의 영향으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생산라인 가동이 사흘째 차질을 빚고 있다.

10일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총파업에 돌입한 화물연대는 8일 오후 2시부터 현대차 울산공장 납품 거부에 들어갔다.



현대차 생산라인은 부품 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협력사에서 실시간으로 부품을 공급받아 조립하는 '적시생산방식(JIT·Just In Time)'으로 가동되고 있어 일부 부품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생산라인 전체가 멈춰서게 된다.

비조합원 차량이 운송하는 부품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차 울산공장 내 대부분의 생산라인이 현재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을 오가는 납품 차량은 하루 평균 1만1000여대 정도인데 이 중 약 70%가 화물연대 조합원 차량으로 추산된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현대차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 8차 교섭에서 회사 측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생산손실이 약 2000대 발생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 운송 거부가 8일 오후부터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하루 동안 2000대 가까운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는 뜻이다.

현대차가 생산한 승용차 평균 가격(약 4700만원)으로 환산하면 하루 940억원 규모의 매출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는 하루 평균 5000~6000대의 자동차가 생산된다.

현대차는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부품 반입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오는 11일 예정된 주말 특근은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화물연대도 현대차의 주말 특근에 맞춰 파업과 운송 거부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라 생산 차질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완성된 차량을 소비자에게 전달하지 못하는 등 신차 출하 지연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국내 사업본부 소속 일반 직원들을 울산공장에 파견해 완성차를 공장 밖으로 빼내는 작업인 '로드탁송'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로드탁송 업무 역시 대부분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맡고 있었다.

울산경찰은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비조합원 차량 운송 방해 행위가 이어지자 화물차 운전자들이 요청하면 순찰대를 동원해 화물차가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호위해 주고 있다.

한편 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의 혐의로 화물연대 울산지역본부 소속 간부 40대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총파업 첫째 날인 지난 7일 울산 남구 석유화학단지 4문 앞에서 조합원들에게 왕복 4차선 도로 점거와 공단 진입 등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조합원 200여명이 공단 안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대치 중이던 경찰과 충돌, 경찰관 3명이 다리와 가슴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기도 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연장,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7일부터 전국 각지에서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 나흘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 운전자의 근로 여건을 개선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최소한의 운임을 공표하는 제도로 지난 2020년부터 3년 일몰제로 시행돼 올해 말 폐지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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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