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광주공장 '차량 출하' 하루하루가 전쟁…반출 못하면 공장 멈춰

공장 내 차량포화…광주시청 야외 음악당 등 여유 공간 확보 비상
부품수급 원활 '하루 2000대 생산'…완성차 반출 공장가동과 직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안전운임제' 폐지 철회 등을 요구하며 8일째 전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기아 광주 오토랜드(광주공장)도 하루하루 차량 출하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총파업 사태의 쟁점인 안전운임제는 과적이나 운전자의 과속, 과로 등을 방지하기 위해 제정됐으며, 올 연말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일몰제 법안이다.



적용 차량은 특수자동차로 운송하는 컨테이너, 시멘트 품목 화물차로 전체 화물차 41만대 가운데 6% 가량을 차지한다.

화물연대 노조원들은 제도 도입 효과가 큰 만큼 법안 종료 기한을 없애고 적용 차종과 품목을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14일 기아 오토랜드 광주사업장에 따르면 우려했던 화물연대 총파업 장기화 여파로 완성차 출하에 점차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완성차를 출하장과 목포항 수출 컨테이너 부두로 운반하는 카 캐리어 운전원 대부분이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한 조합원으로 파업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 광주사업장은 스포티지·셀토스·쏘울·봉고트럭 등 4개 차종을 하루 1900~2000여 대 생산 중이다.

하지만 완성차를 외부로 반출하지 못하면 공장 내 차량 포화로 생산라인이 멈춰서는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공장 생산라인이 멈춰 설 경우 1차 협력사 50여 곳과 수백여 곳에 달하는 2·3·4차 협력사까지 큰 타격을 입게 된다는 점에서 지역경제 전반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기아 광주사업장은 카 캐리어 파업 사태가 발생하자 직원들을 동원해 직접 완성차를 공장과 가장 가까운 평동산단 내 출하장까지 12㎞ 거리를 개별 운송해왔다.

그러나 평동산단 출하장도 포화 상태에 이르자 오늘(14일)부터 광주시청 야외 음악당까지 임시 보관 장소로 빌려 활용하고 있다.

이날 야외 음악당에 임시 보관한 차량은 240여 대이며. 15일까지 400여 대를 반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완성차 추가 보관을 위해 전남지역 지자체, 군부대 등과도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지역 산업계 한 관계자는 "우려했던 화물연대 총파업 사태가 장기화로 흐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역경제 전반에 큰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사태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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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