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 나토의 아프간 점령은 살인과 파괴만 남겨"

라이시 대통령, 방문한 파키스탄 합참의장에게 밝혀
"아프간의 탈레반, 인종과 정당 포괄하는 통합정부 필요"
최근 미국과 서방에 대한 비난 수위 높여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테헤란을 방문한 파키스탄의 나딤 라자 합참의장을 맞아 회담하는 자리에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아프가니스탄을 20년이나 점령한 결과는 살인과 파괴 밖에 남은게 없다고 비난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파키스탄정부가 이란과 국경을 접한 가운데 안보를 위한 협력을 해준 데 대해 치하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대통령실 웹사이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파키스탄 정부의 협력으로 양국 군대가 국경지대에서 비교적 적절한 안보태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또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부가 국내의 모든 인종과 정당 정파를 다 포괄하는 통합정부를 형성해야 아프간의 평화와 발전의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의 라자 장군은 파키스탄은 언제나 이란을 가장 친밀한 우방국가로 여겨왔으며 그 동안 수많은 파키스탄 장교들이 이란을 방문한 것이 정부가 이란과의 관계와 이해를 가장 중요시하는 증거라고 말했다.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구실로 2001년 동맹국들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으며 거의 20년간의 점령을 시작했다가 최근 철수했다.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틀 전에도 전쟁으로 피폐해진 아프가니스탄에서 대마초 등 마약류 경작이 크게 증가한 것은 이 나라를 점령했던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탓이라고 말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26일 유엔이 제정한 '세계 마약 남용 및 불법 인신매매 방지의 날' ( International Day against Drug Abuse and Illicit Trafficking)을 맞아 기념행사에서 그런 말을 했다고 국영 IRNA통신 등이 보도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미국과 나토군이 20년에 걸쳐서 주둔하는 동안에 아프가니스탄은 마약 생산이 산업화되었고 그 생산물이 전세계에 걸쳐 퍼져 나간 것"이라고 대통령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서 주장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