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텍사스 트럭의 이민시신 50구로 늘어...유엔 유감표명

생존자 16명, 폭염속 과밀 짐칸에서 물도 공기도 없이 사망
유엔사무총장실, 미-멕시코의 공동수사와 재발대책 요구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버려진 대형 트럭 안에서 발견된 멕시코 이민자들의 시신이 28일(현지시간) 46명에서 50명으로 늘어났다고 수사당국이 발표했다.



유엔은 이번 사건에 대해서 이 날 "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버려진 대형 트레일러 짐칸에서 수 십명의 이민들이 죽은데 대해 깊은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며 유엔사무총장실 명의로 유감을 표했다.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트럭 화물칸에서 27일 이민자로 보이는 시신 46구가 발견됐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다음날 현지 경찰은 시신이 50명이라고 다시 발표했다.

이 사건에 대해 론 니렌버그 샌안토니오 시장은 "끔찍하고 비극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니렌버그 시장은 "더 나은 삶을 희망했던 가족이 있던 46명은 더 이상 우리 곁에 없다"며 "병원에서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싸우는 16명의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희생자들이 이민자들이라고 말했다. "트럭 인근 건물에 있던 한 노동자가 도움을 요청하는 울음소리를 들었다"며 "이 노동자는 문이 반쯤 열려 있는 트럭 화물칸에서 여러 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찰스 후드 샌안토니오 소방국장은 성인 12명과 아이 4명이 치료를 위해 인근 의료시설로 후송됐다고 밝혔다. 후드 국장은 "트럭에서 시신들이 나올지 몰랐다"며 "우리 중 그 누구도 그런 상상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생존자들은 열사병과 탈진 증세를 보였고 병원으로 이송될 때 의식이 있었다"며 "트럭 안에 물은 발견되지 않았고 작동 중인 에어컨도 없었다"고 밝혔다.

유엔사무총장 공보실은 미국과 멕시코 두 나라가 합동수사로 이번 참극을 초래한 이민 수송을 주도하거나 역할을 한 자들을 모두 체포해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특파원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또한 이번 사건을 통해서 두 나라가 미주지역에 안전하고 질서있고 합법적인 정기적 이민 수단과 정책을 개발하기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테판 두자리 유엔사무총장 대변인도 매일 뉴스 브리핑에서 이민 희망자들의 희생을 방지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포괄적인 대책을 미국과 멕시코가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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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