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에 윤석열 대통령 테러 의심 글을 작성해 올린 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자수한 40대 남성이 형사입건됐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40대 초반 A씨를 협박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인터넷 한 사이트 주식 게시판에 윤 대통령에 대한 테러 암시 글 3건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올린 글에는 "서울 관광하러 갈 것인데 어디가 구경하기 좋으냐, 일단 용던(용산)부터 갈까 생각 중이다", "아직 6발 남았다"는 등의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자신의 게시글에 누군가가 "신고했다"는 댓글을 달자 10분 만에 게시글을 삭제했으나, 전날(10일) 오후 1시48분께 "경찰이 수사 착수했다"는 뉴스를 보고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무직 상태이며 경찰 조사에서 "장난으로 올린 글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총기도 소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9일 오전 1시50분께 "온라인에 윤 대통령을 테러할 것으로 의심되는 글이 목격됐다"는 112신고가 강릉경찰서로 접수됐다.

입건 전 조사에 착수한 강릉경찰서는 검찰에 사용자 아이디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게시글이 대상을 특정하지 않아 범죄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불청구해 내사종결됐다.

미추홀경찰서 관계자는 "A씨의 컴퓨터에서 삭제된 게시글 확인 후 정확한 동기 등을 조사 중"이라면서 "관련 판례 등을 검토 후 A씨를 적의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A씨가 언급한 '6발'은 지난 5월말 서울경찰청 101경비단이 분실해 논란이 된 실탄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도 A씨의 게시글에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격 사망 사건에 사용된 '산탄총'도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