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충북 대형투자 유치 위축 우려

4조3000억원 투자…SK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 보류
밀레니엄타운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 입점 불발
롯데바이오로직스 의약품 공장 오송 유치 영향 받나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탓에 기업들이 속속 긴축 경영에 나서면서 충북의 대규모 투자, 고용계획의 일환으로 추진하던 대기업 투자 유치가 보류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고환율, 고물가 등 비용 압박이 커진 데다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부담까지 겹쳐 경기 불확실성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앞으로 추진할 대형 투자유치에도 적잖이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어 청주공장 증설을 보류하기로 했다.

하이닉스는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43만3000여㎡ 부지에 약 4조3000원을 들여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신규 반도체 공장(M17)을 증설할 계획이었다.

경기 침체 장기화가 예상되는 데다 메모리반도체 업황 전망도 지지부진하고 고환율·고물가 등에 대한 부담으로 이런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이자가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어 전략전술적인 형태로 투자를 지연할 수 있다"면서도 "(투자를) 안 한다는 얘기를 하진 않겠다. 집행하려는 부분은 그대로 간다"고 투자 취소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 공장 증설은 상당 기간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른 기업들도 잔뜩 위축된 모습이다

청주 밀레니엄타운 대형상업용지 내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의 입점도 불발됐다.

충북개발공사가 민간사업자를 공모(5월 18일~6월 7일)한 결과 코스트코 코리아는 사전 참가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애초 코스트코는 개발공사와 부지 답사 등 협의를 진행해온 터라 입점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코스트코는 국내·외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사업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입점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의 긴축 경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충북도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1조 원대 롯데바이오로직스 생산공장 오송 유치 등 대규모 투자프로젝트 추진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용지로 충북 오송과 인천 송도 등을 놓고 지자체와 협의 중이다.

충북도는 오송에 공장이 들어서면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 고용 창출 효과와 지역 상권의 동반 성장 등 낙수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이유로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투자 비용이 1.5배에서 2배 가까이 상승해 투자를 보류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대기업은 용지 제한, 토지계약 등을 거쳐 5년 후를 내다보고 투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경기가 좋아지면 투자도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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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