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국채 매도세…드라기 사임·ECB 금리 인상 영향

독일 국채와 수익률 격차 벌려…2.38%차 확대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의 사임과 유럽중앙은행(ECB)의 11년 만의 금리 인상으로 이탈리아 국채가 매도세에 휩싸였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27%포인트 올라 3.7%까지 치솟았다. 이후 매도세가 진정되며 0.15%포인트 오른 3.5%로 마감했다.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 반대로 국채 가격은 하락한다.

이탈리아 국채 가격 하락으로 독일 국채와 수익률 격차를 벌렸다. 장중 이탈리아와 독일의 10년물 국채 수익률 차이는 2.38%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이틀 만에 0.3%포인트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이탈리아 국채에 대한 매도세가 시작된 이유는 이탈리아 정국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드라기 총리는 이날 주요 연정 파트너들이 신임투표를 거부하자 결국 사임했다. 드라기 총리의 사임으로 이탈리아와 유럽에 중요한 시기에 이탈리아의 조기 총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게 됐다.

JP모간 애널리스트는 "드라기 내각의 충격적인 붕괴는 새로운 선거를 앞두고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며 "드라기 총리에 대한 포퓰리즘적 쿠데타는 불규칙한 정책 결정으로 인한 위험에 대한 민감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또한 드라기 총리 사임 이후 몇 시간 뒤에 ECB가 2011년 7월 이후 11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ECB는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 언급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ECB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서면서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0.3% 오른 1유로 당 1.021 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업체 애버딘의 제임스 애테이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조치가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확신과 자신감을 제공할 것"이라며 "금리를 서둘러 올리려고 했던 중앙은행들이 금리 시장에서 더 많은 안정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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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