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추모의 벽' 준공식 참석 막판 검토…한·미 정상 동시 메시지

한국선 국방장관·보훈처장 참석…보훈처장이 尹대통령 축사 대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전협정 69주년을 맞아 워싱턴DC 한국전참전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추모의 벽' 준공식 행사 참석을 막판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 시절 건립이 시작된 추모의 벽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3만6634명의 미국 병사와 7174명의 한국군 카투사 등 전사자 총 4만3808명의 이름을 새긴 화강암판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 5월 공사가 마무리됐고, 정전협정 69년에 맞춰 오는 27일 공식 완공 제막식이 열린다.

한국과 미국 국방장관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참석을 확정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한때 한·미 정상이 이 행사를 계기로 만나리라는 전망도 제기됐었다. 다만 5월 바이든 대통령 방한 이후 양 정상 동시 참석 전망은 잦아들었다.

25일(현지시간) 현재 미국 측에서는 행정부 참석 인사는 확정이 안 됐으며, 의회 내에서는 대표적 지한파 의원인 아미 베라 하원의원 등 6명의 참석이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행정부 참석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참석 여부가 확정된 뒤 정해질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 측은 바이든 대통령 참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일정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본행사는 27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되지만, 대통령 참석 시 보안검사 등을 염두에 두고 오전 7시부터 입장 절차를 시작, 9시께 착석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다만 지난 21일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참석 가능성은 한층 더 불투명해졌다. 일단 미국 정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참석을 공식 결정한 적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를 앞두고 막판 결정이 금명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행사에서는 한·미 정상의 메시지가 동시에 발표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할 경우 직접 축사를 하겠지만, 불참할 경우 다른 행정부 대표자가 대독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박민식 보훈처장이 윤석열 대통령 축사를 대독하고, 조태용 주미대사도 축사에 나선다.

주미대사관에 따르면 추모의벽 사업에는 한국 정부가 사업비 287억 원을 지원했다. 2021년 5월 착공식 이후 15개월 만에 완공됐다. 준공식에는 이종섭 국방장관과 박 처장, 이헌승 국회 국방위원장 등 한국 정부 주요 인사를 비롯해 참전용사 및 유가족, 한·미 참전단체 등 2000명이 참석한다.

조태용 주미대사는 이날 워싱턴DC 대사관에서 진행한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미 상호방위조약 70주년을 앞두고 추모의 벽이 완공된다는 건 특별한 의미"라며 "내년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이해 한·미가 그야말로 글로벌 전략 동맹으로 발전하는 좋은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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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