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주본부, 제주지역 가계순자산 규모·자산 격차 현황 발표
상위25% 평균 순자산 14억1128만원, 하위25% 1512만원 크게 상회
제주지역 자산불평등이 실물자산을 중심으로 확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 과정에서 아파트 매매 가격 편차가 큰 폭으로 커지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6일 발표한 '제주지역 가계순자산 규모 및 자산 격차 현황(조윤구 과장·김동준 조사역·김소연 조사역)' 제주경제브리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제주지역 가계의 평균 순자산은 4억915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시·도에서 서울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 2015년 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순자산의 연평균 증가율도 11.3%를 기록 전국 수준(6.4%)을 웃돌았다.
순자산 분위별로 보면 4분위(상위 25%) 가계의 평균 순자산은 14억1128만원으로 1분위(하위 25%) 가계 평균 순자산 1512만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이 같은 자산 격차도 전국 수준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전체 순자산에서 상위 25% 그룹이 차지하는 순자산 비중은 74.4%로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상위 10%가 보유한 자산이 하위 40%가 보유한 자산보다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팔마비율도 14.4배로 전국 평균인 11.2배보다 높았다.
한은은 제주지역의 자산불평등이 실물자산을 중심으로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를 맡은 조윤구 한은 제주본부 과장은 "제주지역 가계의 실물자산 비중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아파트의 가격 차별화가 꾸준히 진행된 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주지역 가계가 보유한 실물자산 비중은 84.4%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고, 전국 평균인 77.5%보다 7%포인트(p) 상회했다.
또 코로나19 이후 제주지역 아파트매매 가격 편차도 큰 폭으로 확대하는 양상을 보였다. 아파트매매 가격 상위 20%와 하위 20%의 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지난 2019년 3월 4.4배에서 꾸준히 올라 지난해 3월에는 5.0배까지 상승했다.
이와 함께 세대 간 자산 이전의 영향으로 청년세대 내에서 자산불평등이 심화하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조윤구 과장은 "청년세대 가구 간 자산불평등이 확대된 데에는 소득 측면보다 '세대 간 자산 이전'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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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