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청년주택 심사자 명단 사전유출…SH "수사의뢰"

불법으로 접속해 자료 확보…"보안 강화할 것"

서울주택공사(SH)가 무주택 청년들 위해 공급하는 '역세권 청년주택' 서류 심사 대상자 명단이 공식발표 전에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SH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4시 역세권 청년주택 서류 심사 대상자 명단 발표를 앞두고, 같은 날 오전 11시 네이버 임대 관련 카페에 명단이 사전에 게시된 것을 인지하면서 유출 논란이 발생했다.

청년주택은 무주택 청년 및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을 위해 민간과 공공이 협력해 대중교통 중심 역세권에 공급하는 임대주택이다.

SH가 게시한 공고문에 따르면 이번 제1차 청년주택 이번 공급물량은 11개 단지 489세대에 달했으며, 지난달 13일부터 15일까지 인터넷으로 청약 신청을 받았다.

이후 서류 심사 대상자를 선정하고 최종 당첨자가 결정되는데, 일부 단지의 경우 서류 심사 경쟁률만 수백 대 1에 달할 만큼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명단에는 오후에 공식 발표된 실제 심사 대상자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SH공사 조사 결과 공사 내부 '홈페이지 자료관리' 특정 화면에 유출자가 불법으로 접속해 등록된 공고 내용을 확인하고 관련 자료를 내려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파일에는 민감한 개인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SH공사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사과 글을 게시하고 유사한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안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유출 경로 파악과 정확한 조치를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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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